[메르스 치사율]고령의 기저질환 감염자 많아 사망률 높아질 가능성 배제 못해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보고된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치사율은 40%다. 16일 기준 국내 메르스 환자 154명 중 19명이 사망해 사망률 12.3%로 중동과 큰 차이가 있다.
하지만 사망률 수치는 앞으로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 메르스가 의료기관을 중심으로 전파되면서 감염자의 절반에 가까운 46%(71명)가 질환을 치료하기 위해 병원을 찾은 환자이기 때문이다. 나머지는 가족 또는 방문객이 37%(57명), 의사·간호사·간병인 등 병원 관련 종사자가 17%(26명)다.
평소 질환을 앓고 있는 기저질환자의 경우 메르스 감염시 사망 확률이 높아지는 만큼 향후 추가 사망자가 나올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실제로 보건복지부 중앙메르스관리대책본부에 따르면 메르스 사망자 19명 중 17명(89.5%)이 만성호흡기질환, 암, 심뇌혈관질환 등을 앓고 있는 기저질환자였다.
고령의 감염자가 많다는 것 역시 사망률 전망을 어둡게 한다. 메르스 환자 사망률을 연령별로 보면 70대의 경우 환자 25명 중 7명이 사망해 사망률이 28%였다. 70대 환자 4명 중 1명이 사망한 셈이다. 80대는 9명 중 2명이 사망해 22%, 60대는 30명 중 6명이 사망해 20%의 사망률을 보였다.
반면 50대로 내려가면 33명 중 3명이 사망해 사망률이 9.1%로 뚝 떨어졌다. 40대는 28명 중 1명이 사망해 3.6%, 0세부터 30대까지는 사망자가 없어 사망률이 0%다. 60대 이상 사망률은 23.4%였지만 50대 이하 사망률은 4.4%다. 고령층 환자가 많을수록 사망률이 높아질 수 있다는 의미다. 국내 60대 이상 메르스 환자는 64명이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젊고 기저질환이 없는데도 메르스로 숨지는 사례가 잇따랐다. 15일 사망한 98번 환자(58·남)가 대표적이다. 지난달 27일 삼성서울병원 응급실 방문 후 감염된 98번 환자는 가벼운 편도염으로 시작한 메르스 증상이 몸살로 악화됐다. 여러 병원을 전전했던 98번 환자는 9일 이대목동병원에서 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고 15일 사망했다. 편도염을 앓기 시작한지 2주 만에 사망에 이를 정도로 상태가 급격히 악화된 셈이다.
7일 확진판정을 받은 후 14일 사망한 81번 환자(61·남) 역시 유사한 사례다. 평소 별다른 질환이 없던 이들은 삼성서울병원 응급실에 병문안을 갔다 메르스에 감염된 후 사망해 사실상 메르스 만으로 사망에 이른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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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삼성서울병원 의사(38·남), 평택 경찰관(35·남) 등 신체 건장한 30대 환자 2명도 메르스에 감염된 후 폐가 제 기능을 하지 못해 에크모(체외막산소화장치)로 혈관에 산소를 주입하는 치료를 받고 있다. 이들을 포함해 치료 중인 메르스 환자 118명 중 16명의 건강이 불안정한 상태다.
이 같은 사례를 고려할 때 젊고 건강한 환자라 해도 일단 메르스에 걸리면 안심할 수 없다.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50세 이상이거나 만성질환을 가진 메르스 환자가 더욱 위험하지만 젊은 환자도 건강상태가 심각해 질수 있다는 경각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