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원오 서울 성동구청장
(서울=뉴스1) 장우성 기자 =

건설공사 현장을 방문해 시설을 점검하고 무더위에 지쳐 집무실로 돌아 온 7월 어느 날, 더위가 싹 가시는 얘기를 전해 들었다. 한 어르신이 감사 인사를 보내왔는데 사연은 이렇다.
배우자와 이혼 후 자녀들과 왕래도 없이 혼자 지내며 무기력과 우울감에 시달리던 한 어르신은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동 주민센터에 도움을 요청했다. 전화를 한지 얼마 되지 않아 이름도 생소한 복지플래너와 방문간호사가 집을 찾아왔다. 공무원이라고 해서 딱딱하고 형식적인 줄로만 알았는데 어르신의 이야기를 어찌나 잘 들어주던지 자식들에게도 할 수 없었던 이야기들을 다 털어놓아 묵혀두었던 앙금을 풀 수 있었다고 한다. 게다가 우울증 치료를 위해 성동구정신건강증진센터로 연계해주어 현재 그 어르신은 정신보건사회복지사와의 정기적인 심리 상담을 받고 있다. 이를 통해 삶의 의지를 다지고 세상에 나올 수 있는 용기를 얻게 되었다며 감사의 인사를 전해온 것이다.
과거에는 행정이 주민 위에 군림하는 권위로만 이루어졌지만 이제 각 지자체는 이를 탈피해 주민에 의한, 주민을 위한 행정패러다임으로의 변화를 꾀하고 있다.
성동구는 최근, 소외된 이웃을 찾아내고 복지사각지대를 해소하기 위해 서울시와 함께 혁신적인 실험을 시작했다. 공무원이 동 주민센터에서 주민을 맞이하기만 하는 행정이 아닌 주민을 직접 찾아가서 주민이 필요로 하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다.
지난 7월 1일부터 17개 전 동이 ‘찾아가는 동주민센터’로 기능을 전환하고, 각 동마다 ‘건강이음터’를 설치했다. 건강이음터에서는 주민 누구나 대사관리를 받을 수 있으며, 방문간호사가 동주민센터에 상주해 어르신, 출산가정, 빈곤위기가정 등을 찾아다니면서 건강관리 서비스를 제공한다.
우리 구는 1999년도에 전국 최초로 ‘동민의집’을 시범 설치해 주민자치로 나아가는 첫걸음을 시작했으며, 주민자치센터를 거쳐 지금의 찾아가는 동주민센터가 되기까지 전국적인 모범이 되었다. 지금까지 주민자치와 풀뿌리 민주주의를 견고하게 하기 위해 노력해 온 것을 바탕으로 ‘찾아가는 동주민센터’ 사업이 성공적으로 정착되길 기대해본다.
논어의 '학이'(學而)편에는 이런 글귀가 있다.'유붕이 자원방래면 불역락호아'(有朋自遠方來 不亦樂乎, 벗이 먼 곳에 있어 찾아오면 이 또한 즐겁지 않은가)
공무원들이 주민 곁에 찾아가 주민을 즐겁게 해주는 벗이 되어보는 것은 어떨까.
◇정원오 성동구청장 프로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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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8년생 ▲서울시립대 총학생회장 권한대행 ▲서울시립대 경제학과 졸업 ▲임종석 국회의원 보좌관 ▲열린우리당 보좌진협의회 회장 ▲민주당 부대변인 ▲성동구도시관리공단 상임이사 ▲노무현재단 기획위원 ▲새정치민주연합 정책위원회 부의장 ▲민선6기 성동구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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