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전 오늘…'한국의 문화대통령' 무대를 떠나다

20년 전 오늘…'한국의 문화대통령' 무대를 떠나다

박성대 기자
2016.01.31 05:45

[역사 속 오늘]'서태지와 아이들' 은퇴 선언

서태지와 아이들./출처=OSEN
서태지와 아이들./출처=OSEN

1990년대 X세대 문화와 대중가요계를 이끌던 음악그룹 '서태지와 아이들'이 20년전인 1996년 1월31일 은퇴를 선언했다. 잠적 10여일 후 갑작스런 발표였다.

서태지와 아이들 멤버인 서태지, 양현석, 이주노는 이날 서울 명륜동 성균관대 유림회관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가요계 활동을 마감하고 대한민국의 평범한 청년으로 돌아가겠다"고 밝혔다. 발표한 앨범마다 가요계의 역사를 새로 쓰며 최절정기를 누리던 시기에 나온 은퇴 선언인 탓에 현장은 눈물바다를 이뤘다.

그룹 '시나위'에서 베이시스트로 활동하던 서태지는 시나위 해체 후 1992년 1월 양현석과 이주노를 만나 '서태지와 아이들'을 결성한다. 그들은 곧 빠른 템포와 랩이 가미된 댄스곡 '난 알아요' 등이 수록된 1집 'Yo! Taiji'를 발표했다.

랩은 당시 한국 대중가요에선 생소한 발성이어서 평론가들에게 호평을 받지 못했지만 대중들은 반응은 정반대였다. 청소년들은 부드럽고 서정적인 발라드 대신 빠른 템포의 리듬과 거침없이 내뱉는 가사를 흥얼거리기 시작했다.

서태지와 아이들 멤버들이 자주 입었던 패션까지 새로운 유행이 되면서 그들은 1992년 방송 3사의 가요순위 프로그램을 모두 석권했다. 이듬해 6월 발표된 2집 타이틀곡 '하여가'는 랩과 우리나라 전통악기를 접목시켜 만든 곡이었다. 이전까지 아무도 시도하지 못했던 그들의 음악은 언론과 평단의 호평을 받으며 220만장의 판매고를 기록한다.

이들은 1994년 '발해를 꿈꾸며'와 '교실이데아' 등이 수록된 3집을 통해 통일, 교육, 마약 문제 등 사회적 메시지를 던지며 '서태지 담론'이란 말까지 거론되게 했다.

1995년 발표된 4집 앨범에선 가출청소년들에게 보내는 메세지가 담긴 컴백홈을 발표하자 다시 집으로 돌아온 학생의 이야기가 각 방송사 뉴스를 통해 전파를 타는 일도 생겼다.

하지만 결국 이들은 4집 발표 석 달 만에 눈물의 기자회견을 통해 "창작의 고통이 너무 힘들었고 가장 아름다운 순간에 은퇴하고 싶다"며 팬들을 뒤로 하고 미국으로 떠났다.

은퇴발표 후 20년이 흐른 현재 서태지는 휴식기를 보내다 이따금 앨범을 내면서 음악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양현석은 음반기획자로 변신해 YG엔터테인먼트를 이끌며 한국 대중가요계의 파워리더로 자리잡았다. 이주노는 안무가로 활동하다 개인사업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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