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개가 물어봤자…" 무개념 발언 누리꾼도 분노… '목줄' 안전조치 필수


얼마 전 대구 동촌유원지에 갔다가 개 두 마리와 산책 중인 커플을 봤습니다. 복슬복슬 하얀 털로 뒤덮인 개의 몸집은 성인 무릎을 넘길 정도. 애견인인 전 귀엽게만 보였는데, 동행자의 시선은 달랐습니다. 목줄을 채우지 않아서 위험하다는 겁니다.
개가 다른 사람에게 뛰어가거나 물기라도 한다면 주인이 제어할 수 있는 반경을 넘어서기 때문에 막기는 쉽지 않아 보입니다. 아이들은 더 위험하겠죠. 실제로 돌발행동은 돌이킬 수 없는 최악의 상황을 초래하기도 합니다.
지난 7일 미국 오하이오 주에서는 생후 3일 된 아기가 애완견에 물려 숨지는 사고가 있었습니다. 개가 아기를 요람 안에서 끄집어내려 머리를 물었던 건데요. 죽은 아이의 어머니는 개를 방치했다는 비난이 쏟아지자 "개는 사납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한국에서도 지난해 6월 충북 청주시의 한 주택 마당에서 2세 여아가 집에서 키우던 핏불테리어에 가슴과 겨드랑이가 물려 사망한 사건이 있었습니다. 당시 누리꾼들도 큰 충격을 받았는데요. 한국애견협회에 따르면 핏불테리어는 주인에 애교가 넘치고 보호본능이 강해 주인을 돕고 순종적인 개입니다.
온라인 게시판에서도 개에게 물렸다는 글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최근엔 딸이 개에게 물렸다며 화가 난 아버지의 글이 이슈가 되기도 했는데요. 작성된 지 한참 된 글로 알려졌지만 다수의 게시판에선 여전히 댓글 열전이 펼쳐졌습니다.
당시 상황은 놀이터에 있던 여자아이가 달려오는 시츄에 놀라서 도망가다 넘어졌고 발가락을 물려 피가 났다는 겁니다. 다친 아이의 아버지는 이 소식을 듣고 개 주인을 찾아갔는데요.
개 주인은 치료비 부담과 함께 사과했으나 집안에서 "조그만 개가 얼마나 물었겠어"라는 소리를 들은 아이의 아버지는 격분해 강아지를 보여달라고 한 뒤 낚아채 12층에서 던져버렸습니다.
이 글을 본 누리꾼의 논쟁은 뜨거웠습니다. 생명을 죽인 걸 비난하는 목소리도 많았지만, 다수가 아버지 입장을 이해한다는 의견이었습니다. 특히 개 주인이 목줄을 채우지 않았던 점, 그리고 잘못된 인식을 비난하는 네티즌들이 많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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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적으로도 반려견과 외출할 때는 동물보호법에 따라 목줄 등의 안전조치를 할 의무가 있습니다. 어길 땐 50만원 이하의 과태료 부과 처분을 받습니다.
개가 사람에게 상해를 입히면 형법상 '과실치사상의 죄'가 적용돼 견주는 벌금, 구류, 과료에 처해 질 수 있으며 민법상의 배상책임도 있습니다. 실제로 2011년 2월 경북 포항의 한 초등학교에서 '로트와일러'가 9살 아이를 물어 개 주인이 구속된 사례가 있습니다.
이 모든 사건의 공통점은 주인의 부주의입니다. 주인들은 하나같이 자신의 반려견이 이런 일, 사람을 물거나 최악의 경우엔 사망에 이르게 할 수 있다는 것을 전혀 예상하지 못했습니다.
주인 눈에는 한없이 순하고 귀여운 반려견이라도 다른 사람에겐 위협적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