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대통령 존영 반납" 공문 화제, 존중의 의미 반영된 높임말인데…


최근 새누리당 대구시당이 탈당한 의원들에게 "대통령 존영을 반납하라"고 공문을 보낸 것이 화제였습니다. 당과 탈당파간 갈등이 관심이기도 했지만 네티즌들의 눈에는 '존영'이란 낯선 단어가 더 들어온 것 같습니다.
존영이란 다른 사람의 사진, 얼굴 그림 등을 높여 부르는 건데요. 사전에는 존중의 의미인 '존'이 붙은 높임말들이 꽤 있습니다. 예를 들자면 이렇습니다.
존가, 남의 집을 높여 이르는 말
존체, 남의 몸
존안, 남의 얼굴
존모, 남의 어머니
…
낯섭니다. "40여년 살면서 처음 듣는다"는 한 네티즌의 말이 전혀 어색하지 않은데요. 이런 낱말 중 우리가 평소 쓰는 말은 존함(이름), 지존(군주를 높여 이르는 말, 요즘은 '최고'라는 뜻으로 잘 쓰임) 정도입니다.
기사에는 '존영'과 관련된 댓글이 많이 달렸는데요. "아부다", "쉬운 말로 사진이라고 쓰자" 등 반응이 썩 좋지는 않습니다. 그대로 옮기기 뭣한 격한 글들도 있습니다. 대체로 낯선 높임말에서 권위적인 느낌을 받은 듯합니다.
어떤 이들은 과거에 대통령을 가리킬 때 쓰던 '각하'와 비교하기도 합니다. 각하는 지위 높은 인사를 부르는 존칭이지만 권위주의의 상징으로 인식돼 잘 쓰이지 않습니다. 노태우 정부 들어 공식적으로 쓰지 않기로 했고 김대중 정부 때 '대통령님'이란 대안이 제시되며 잘 들리지 않게 됐습니다.
대통령기록관 사이트를 검색해보면 '존영'이 들어간 결과가 꽤 나옵니다. 과거에 쓰던 표현을 계속 써온 것으로 보입니다.
마음에서 우러나와 쓰는 존중의 표현이야 좋지만 격식을 위해 말을 찾다 보면 어색한 결과가 나올 때가 있습니다. 한동안 "아메리카노 나오셨습니다"와 같은 과도한 높임말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높았습니다.
커피를 높이지 않았다고 해서 상대방을 낮추는 건 아니겠죠. '고객님'과 '손님'은 어떤가요. 둘 다 존칭인데 그 높이가 다르다고 느끼는 분도 있을 겁니다. 최근 한 금융사는 고객을 순우리말인 손님으로 바꿔 쓰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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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요한 건 마음가짐이고 태도일 겁니다. 평범해 보이는 네티즌의 지적이 와 닿습니다. "(존영을) 사진이라고 하면 권위가 떨어지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