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전 오늘… 조선왕 외척 명문가 싸움 400년만에 '종지부'

10년 전 오늘… 조선왕 외척 명문가 싸움 400년만에 '종지부'

이슈팀 신지수 기자
2016.04.10 06:11

[역사 속 오늘]'묘지전쟁', 파평 윤씨가 이전비용 지불하고 청송 심씨가 이전하기로...'평화협정' 10년째

조선시대 명문가 '파평 윤씨'와 '청송 심씨'간 '묘지전쟁'은 392년 만인 2006년 이른바 '평화협정'을 맺으며 마무리됐다. 영조의 중재 명령도 받아들이지 않고 유배까지 가며 이어오던 갈등은 결국 두 가문이 한발씩 물러나는 것으로 해결됐다.

2006년 4월10일 두 문중의 후손들은 문화재청의 중재로 한 테이블에 앉았다. 이 자리에서 청송 심씨측이 심지원묘 등 19기를 인근으로 이장하고 파평 윤씨측은 이장에 필요한 부지 2500평을 조건없이 제공하기로 합의했다.

두 명문가간 질긴 싸움은 1614년에 시작됐다. 청송심씨의 수장으로 영의정까지 지낸 심지원(1593~1662)이 사패지지(임금이 내려준 땅)에 자신의 부친 등 일가 묘를 조성했는데 이 과정에서 부근에 있던 파평 윤씨인 윤관 장군묘를 파헤치게 된 것이다. 파평윤씨 일가는 이에 반발해 100년이 지난 1763년 심지원의 묘 일부를 파헤쳤다.

청송 심씨 일가와 파평 윤씨 일가는 상대가 서로의 조상묘를 훼손했다며 처벌을 요구했다. 당시 왕이었던 영조가 “두 묘를 그대로 받들라”며 화해를 종용했지만 두 문중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반발하는 두 가문에 화가 난 영조가 1765년 심정회, 윤희복을 태형에 처하고 귀양까지 보냈지만 두 문중간 갈등은 해결되지 않았다.

약 200년 뒤인 1969년 양가 후손들이 양해각서를 교환하는 등 해결의 기미도 있었지만 결국 무산됐다. 그렇게 이어져 오던 두 가문간 갈등은 2006년에서야 봉합됐다.

합의한 지 10년이 지난 2016년 두 가문은 조상들과는 달리 평화로운 상태다. 청송 심씨 대종회 관계자는 “지치기도 하고 더 이상은 안 되겠다 싶어 합의했다”며 “10년 전 원만히 해결한 후론 별다른 갈등은 없는 상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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