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만 촛불시위…해학과 위트 넘쳤던 '돌직구'

100만 명의 시민이 촛불을 들고 광화문에 모였다. 학생·주부·선생님·직장인·농부·노동자 그들은 광장에 모여 한 목소리를 냈다.
11월 12일 집회에는 1503개 시민사회단체 회원들을 포함해 주최 측 추산 100만 명이 모였다. 경찰 추산으로도 26만 명이 집결했다.
이 수치는 경찰 추산 8만 명이 모인 2008년 6월10일 미국산 소고기 수입반대 시위 당시와 비교해도 3배 이상 많다.
역대 최대 규모의 시위대가 모였지만 어느 때보다 질서정연한 비폭력 평화시위였다. 이날 광화문 광장에는 수많은 사람들의 다양한 목소리가 자유롭게 울려 펴졌다.
"그 동안 새누리당만을 찍었다"고 고백한 한 50대 여성은 "삼류 정치에 일류 시민"이란 말로 박수를 받았다.
박근혜 대통령이 졸업한 성심여고 학생들은 박 대통령을 '선배님'으로 부르며 "재학생들이 대자보를 붙였음에도 박근혜 선배님께 대답을 듣지 못해 이 자리에 섰다"며 "선배님과 우리 후배들은 다르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집회에 참석한 한 초등학생의 발언은 유튜브와 SNS에 큰 화제가 됐다. "저는 글쓰기가 싫어서 제가 말하면 엄마가 받아써줬는데, 대통령은 최순실이 써준 것을 꼭두각시처럼 읽었습니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제가 이런 얘기 하려고 초등학교 가서 말하기를 배웠나. 자괴감이 들고 괴로워서 밤에 잠이 안 옵니다"라고 박 대통령의 성대모사를 하며 현장에서 큰 호응을 이끌었다.
인디밴드 크라잉넛은 "요즘 말(馬) 때문에 말(言)이 많습니다. '말 달리자'는 원래 우리 거였는데…이러려고 크리잉넛을 하는지 자괴감이 듭니다"라고 박 대통령의 대국민 사과를 패러디하며 박 대통령을 에둘러 비판했다.

인터넷 게시판에는 '오늘 시위를 요약하는 사진 한 장'이라는 글이 많은 공감을 받기도 했다. 사진 속에는 깃발을 든 시위대의 사진을 찍어주는 경찰관의 모습이 담겨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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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관에게 사진을 찍어달라 부탁하고 그런 부탁을 들어줄 만큼 지난밤 광화문에는 경찰과 시위대 사이에 극렬한 대치는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