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31일도 평화촛불, 참가자 줄어도 "끝까지 간다"

24·31일도 평화촛불, 참가자 줄어도 "끝까지 간다"

윤준호 기자
2016.12.18 08:40

연행자 0명 기적 계속, '헌재·黃총리' 압박…주최 "시민 피로도 감안 짧고 굵은 집회"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촉구하는 8차 촛불집회가 열린 17일 서울 광화문광장을 찾은 시민들이 촛불을 밝히고 있다./ 사진제공=뉴스1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촉구하는 8차 촛불집회가 열린 17일 서울 광화문광장을 찾은 시민들이 촛불을 밝히고 있다./ 사진제공=뉴스1

8번째 촛불이 타올랐다. 국회 탄핵안 가결에도 "이제 시작"이라던 구호답게 또 다시 수십만명이 거리에 나왔다. 시위대 숫자는 확연히 줄었지만 대규모 주말 촛불의 불길은 일단 이어갔다.

헌법재판소의 신속한 심판과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의 퇴진을 주장하는 등 요구사항은 더 확대했다.

보수단체 회원들도 탄핵반대 맞불집회를 열고 총력 대응에 나섰다. 아예 광화문 광장에서 촛불집회 시위대와 서로 엇갈려 지나기도 했다. 팽팽한 긴장감이 흘렀지만 끝까지 평화기조는 유지했다.

'박근혜 정권 퇴진 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은 17일 8차 촛불집회를 열었다. 주최 측 추산 65만명(경찰 추산 6만명)이 서울 광화문광장으로 나왔다. 지방 곳곳에서도 총 12만1750명(경찰 추산 1만7000여명)이 모여 전국적으로 77만1750명이 촛불을 들었다.

성숙한 시민의식은 이번에도 빛을 발했다. '박근혜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 등 보수단체가 같은 날 헌재와 광화문 광장 일대에서 대규모 맞불집회를 놨지만 별다른 충돌은 없었다.

서울시청 앞 광장을 지나 서울역으로 이어지는 보수단체 행진에서도 양측 시민들은 서로 언성만 높일 뿐 물리적 충돌은 최대한 피했다. 이날도 시위 참가자들 가운데 연행자는 0명을 기록했다.

17일 오후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인근에서 8차 촛불집회에 참가한 시민들이 헌재를 향해 대통령 퇴진을 촉구하는 촛불을 밝히고 있다./ 사진제공=뉴스1
17일 오후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인근에서 8차 촛불집회에 참가한 시민들이 헌재를 향해 대통령 퇴진을 촉구하는 촛불을 밝히고 있다./ 사진제공=뉴스1

가장 많은 시위대 구호는 여전히 '박근혜 대통령 즉각 퇴진'이었다. 광장에 흩날린 손팻말도 '박근혜 하야하라' '박근혜 구속하라' 등 대통령을 겨눈 내용이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주최 측 계획대로 청와대를 넘어 헌재와 총리공관을 정조준한 요구도 나왔다. 헌재에는 '신속한 탄핵안 심판'을, 총리공관에는 '황 권한대행 즉각 사퇴'를 촉구했다.

박근혜 정부의 주요정책 폐기, 재벌총수 구속 등 주장도 나왔다. 애초 퇴진행동에서는 이날을 '박근혜 즉각퇴진 공범처벌·적폐청산의 날'로 명명했다.

집회 요구사항도 △박 대통령 즉각퇴진·구속처벌 △박 대통령 정책폐기·공범세력 처벌 △재벌총수 구속·전경련 해체 △새누리당 해체 등으로 정하고 이전보다 전선을 넓혔다.

17일 오후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인근에서 8차 촛불집회에 참가한 시민들이 헌재를 향해 대통령 퇴진을 촉구하는 촛불을 밝히고 있다./ 사진제공=뉴스1
17일 오후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인근에서 8차 촛불집회에 참가한 시민들이 헌재를 향해 대통령 퇴진을 촉구하는 촛불을 밝히고 있다./ 사진제공=뉴스1

집회·행진에서도 청와대뿐만 아니라 헌재·총리공관을 새로 넣었다.

참가자들은 이날 저녁 헌재에서 200여m 떨어진 안국역 4번 출구, 총리공관에서 400여m 떨어진 우리은행 삼청동점 앞에서 집회를 열었다.

기존 법원에서 허용한 청와대 인근 청운효자동 주민센터 앞 집회·행진도 진행했다.

시위대 규모는 줄었다. 3차 때부터 5주 연속 100만명(전국 기준) 이상을 유지했던 참가자 수는 이날 그 이하로 떨어졌다.

국회 탄핵안 가결로 사태의 한고비를 넘긴 데다 2달째 매주 이어지는 시위 피로감과 분주한 연말의 특수성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촛불 민심이 분명히 확인된 만큼 정국이 여론을 거스르는 방향으로 흘러간다면 언제든 시위대 규모는 다시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퇴진행동은 12월 중 남은 토요일인 24일, 31일에도 9~10차 촛불집회를 잇따라 열 계획이다. 다만 추운 날씨와 시민들의 피로도를 고려해 '짧고 굵은' 촛불집회를 구상 중이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