촛불에 맞서 '보수집회' 나선 '김진태·정미홍·윤창중'

촛불에 맞서 '보수집회' 나선 '김진태·정미홍·윤창중'

진경진 기자
2016.12.20 14:28

[이슈더이슈]박 대통령 지지자들 "김진태는 법무부장관, 윤창중은 피해자"

정미홍 전 KBS 아나운서. / 사진=뉴시스
정미홍 전 KBS 아나운서. / 사진=뉴시스

"반국가 세력들이 나라를 뒤집으려 한다."(정미홍 전 KBS아나운서)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은 원천 무효다."(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

"촛불은 바람 불면 꺼진다."(김진태 새누리당 의원)

김진태 새누리당 의원이 지난 17일 서울 종로구 세종로소공원에서 열린 박근혜 대통령 탄핵 기각 촉구 보수단체 집회에 참석했다. /사진=뉴스1
김진태 새누리당 의원이 지난 17일 서울 종로구 세종로소공원에서 열린 박근혜 대통령 탄핵 기각 촉구 보수단체 집회에 참석했다. /사진=뉴스1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을 촉구하는 촛불집회에 맞서 보수단체들이 주도한 맞불집회에는 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과 정미홍 전 KBS 아나운서, 김진태 새누리당 의원 등 촛불집회 관련 폄하 발언 논란을 일으킨 인사들이 직접 나와 눈길을 끌었다.

김진태 의원은 지난 17일 보수집회에 참가해 "김대중·노무현이 잘못했을 때도 촛불집회가 없었는데 이런 촛불집회는 좌파들이 벼르고 별러 일으킨 사건"이라며 "직권남용을 했다는 이유로 대통령을 탄핵하는 일은 말이 안된다"고 발언했다.

그는 앞서 "촛불은 촛불일 뿐 바람이 불면 꺼진다"고 말해 촛불민심 폄하 발언 논란이 일기도 했다. 김 의원은 촛불민심에선 외면받고 있지만 박 대통령 지지자들 사이에선 법무부 장관을 넘어 차차기 대통령 후보로까지 거론된다.

한 누리꾼은 박 대통령 지지자들이 모인 '박사모'(박근혜를 사랑하는 모임)에 글을 올려 "김 의원을 현재 공석인 법무부 장관으로 추천한다"고 치켜세웠다. 일부 지지자는 "배신한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 대신 김진태 의원을 차기 대통령으로 밀어야 한다"고도 했다.

보수집회에는 정미홍 전 아나운서도 참가했다. 그는 "반국가세력들이 나라를 뒤집으려 한다. 태극기 바람이 태풍이 돼 촛불을 꺼버리고 대한민국 헌정질서를 바로 세워야 한다"며 "이 나라가 어디로 갈 것인지 걱정이 돼 잠을 잘 수가 없다. 고등학생이 촛불시위에 나왔다는데 그들이 유권자냐"고 비판했다.

해당 발언이 논란이 되자 자신의 SNS에 "촛불로 보수를 불태우자는 대한민국 대통령 후보도 있는데, 한낱 전직 아나운서가 태극기 바람으로 촛불 좀 끄자고 하면 안되냐"며 "촛불시위에 순수한 마음으로 나온 분들이 혹여 섞여 있었더라도 그 집회는 반국가단체들, 지난 광우병 사태를 주도했던 집단이 주최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제 말이 고등학생 비하라 여기는 많은 학생에게 말하고 싶다. '유권자될 때까지 열심히 폭넓게 학교에서 공부나 좀 하렴, 세상일에 나서고 싶거든 먼저 충분히 진실을 알아본 후에 해. 니들은 아직 더 많은 경험이 필요해. 서두르지 마'"라며 글을 맺었다.

이에 박 대통령 지지자들은 "진정한 애국보수의 대표"라며 "철없는 아이들까지 동원시키는 촛불집회는 별것 아니다"라고 지지했다.

박근혜 대통령 첫 미국 순방에서 인턴 성추행 파문으로 경질됐던 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이 지난 3일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열린 보수단체 집회에 참가해 발언하고 있다. 윤 전 대변인은 이날 "대한민국 쓰레기 언론과 양아치 언론이 윤창중에 가했던 생매장을 박 대통령에게 하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사진=뉴스1
박근혜 대통령 첫 미국 순방에서 인턴 성추행 파문으로 경질됐던 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이 지난 3일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열린 보수단체 집회에 참가해 발언하고 있다. 윤 전 대변인은 이날 "대한민국 쓰레기 언론과 양아치 언론이 윤창중에 가했던 생매장을 박 대통령에게 하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사진=뉴스1

윤창중 전 대변인은 오랜 칩거 생활을 끝내고 서울과 부산을 오가며 집회에 참가하고 있다. 그는 지난 10일 열린 집회에서 "박 대통령의 탄핵은 원천 무효"라며 "여기에 모인 애국시민과 재외동포들이 반드시 지켜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가 처음 집회에 등장했을 때 일부 참석자는 잠시 어리둥절했지만 연설 이후엔 박수가 쏟아졌다.

특히 윤 전대변인은 지난 3일 열린 집회에서 인턴 성추행 사건과 현 국정농단 사태를 동일시하며 "대한민국 쓰레기 언론과 양아치 언론이 윤창중에게 가했던 생매장을 박 대통령에게 하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후 박사모엔 "박 대통령을 중상모략하고 사기치는 걸 보니 윤창중(사건)도 박 대통령 망신 주려고 한 짓임에 틀림없다. 그도 피해자다"라는 글이 올라왔다. 또다른 누리꾼도 "지금의 사태는 윤창중 사건의 재탕"이라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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