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GS홈쇼핑, '전병헌' e스포츠협회에 1억 '묻지마 기부'

[단독]GS홈쇼핑, '전병헌' e스포츠협회에 1억 '묻지마 기부'

백인성 (변호사) 기자
2017.11.28 14:48

[the L] 지정기부금단체 아닌 협회에 기부해 세제혜택 포기… 대회 협찬 등 명목도 없이 돈 건네

GS홈쇼핑이 전병헌 전 청와대 정무수석이 회장·명예회장을 지낸 한국e스포츠협회에 아무런 명목도 없이 1억여원을 '묻지마'식으로 기부한 것으로 확인됐다. 롯데홈쇼핑은 한국e스포츠협회에 3억여원을 건네면서 게임 대회 후원이라는 명목이라도 내걸었던 반면 GS홈쇼핑은 이마저도 없었던 셈이다.

28일 사정당국에 따르면 GS홈쇼핑은 2013년 이후 한국e스포츠협회에 1억여원을 '기부금' 형태로 전달했다. 서울중앙지검 첨단범죄수사1부(부장검사 신봉수)는 이 같은 단서를 토대로 이날 서울 영등포구 소재 GS홈쇼핑 본사를 전격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이날 상당량의 문건들과 하드디스크 내 파일 등을 압수해 2013년 이후 GS홈쇼핑이 한국e스포츠협회에 1억원대의 기부금을 낸 경위를 추적 중이다. 검찰은 조만간 기부금 집행에 관여한 GS홈쇼핑의 임직원들을 소환해 조사를 벌일 방침이다.

검찰은 GS홈쇼핑이 방송 재승인을 위한 로비 목적으로 전 전 수석이 사실상 지배하는 한국e스포츠협회에 자금을 건넸을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전 전 수석은 지난 19대 국회에서 방송 재승인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의원이었다.

현행 법인세법상 기부시 세제혜택은 지정기부금단체에 기부할 때만 주어진다. 그러나 한국e스포츠협회는 올해 3분기까지 기획재정부 장관이 정하는 지정기부금단체 220곳에 속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기업이 지정기부금단체가 아닌 곳에 기부금을 낼 경우 세제혜택을 전혀 볼 수 없다.

GS홈쇼핑은 한국e스포츠협회에 1억여원을 쥐어주면서도 게임 대회 등 협회의 행사에 자사의 로고나 기업명을 노출시키는 등의 대가로 요구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e스포츠협회는 GS홈쇼핑의 사업과의 연관성도 없다.

머니투데이 '더엘'(theL)은 이날 GS홈쇼핑에 당시 한국e스포츠협회에 기부한 이유를 문의했으나 GS홈쇼핑 측은 "현재 검찰 수사가 진행되고 있어 밝힐 수 없다"고 답했다.

한편 전 전 수석은 롯데홈쇼핑으로 하여금 한국e스포츠협회에 게임 대회 후원 명목으로 3억여원의 협찬금을 내도록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최근 검찰은 전 전 수석에 대해 제3자뇌물수수, 단순 뇌물수수, 업무상횡령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으나 기각됐다. 검찰은 GS홈쇼핑 등에 대한 수사 결과를 토대로 혐의를 추가해 전 전 수석에 대해 구속영장을 재청구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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