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로나19(COVID-19)가 기승을 부리는 대구의 한 지역 방역총괄 책임자가 신천지예수교(신천지) 교인으로 밝혀졌다. 이 공무원은 자가격리를 시작하고 나서야 자신의 신천지 교인임을 알렸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24일 오전 정례브리핑에서 "23일 확진 판정을 받은 대구 서구보건소 감염예방의학팀장 A씨가 신천지 교인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대구시에 따르면 A씨는 서구의 코로나19 방역대책을 총괄하는 역할을 맡고 있었다. 확진 판정에 따라 보건소에 근무 중이던 50명이 자가격리 조치가 됐다. 방역 대책에 공백이 생긴 셈이다.
A씨는 대구시가 질병관리본부에서 제출받은 신천지 대구교회 명단에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22일에야 자신이 신천지 교인임을 보건소에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23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대구시 관계자는 "31번 확진자가 참여한 지난 16일 예배에 참여했는지는 확인 중"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사례 때문에 일각에서는 행정력을 동원해 신천지 교인을 주변에 공개해야 한다는 주장 등이 나온다. 정부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신천지 교인들에 대한 명단·동선 파악에 주력하고 있다.
한편 신천지 측은 지난 23일 유튜브 공식 입장을 통해 "신천지 신도들이 코로나19에 감염돼 국민 여러분께 우려를 끼쳐드린 것에 대해 깊은 유감"이라면서 "신천지는 모든 방법을 총동원해 보건당국에 협조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현재 대구교회 신도들은 모두 자가 격리 중으로, 다른 신도들도 예배·전도 등 교외활동이 금지된 상태"라며 "전국의 모든 신천지교회는 폐쇄됐으며, 21일까지 모든 교회와 부속기관의 방역을 마치고 질본에 관련 정보를 제공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신천지가 고의로 이 사태를 감추고 있다는 식의 보도가 계속되고 있어 의도적 비방의 우려를 금할 수 없다"며 "신천지는 조기 종식을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다. 추측성 보도와 악의적인 소문 등을 자제해 달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