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친과 '뽀뽀'도 무섭다, 코로나 때문에

여친과 '뽀뽀'도 무섭다, 코로나 때문에

오진영 인턴기자
2020.03.04 04:40
밸런타인데이를 하루 앞둔 13일 오후 서울 중구 명동거리의 초콜릿 매대 앞에서 마스크를 착용한 연인이 입맞춤을 하고 있다. / 사진 = 뉴시스
밸런타인데이를 하루 앞둔 13일 오후 서울 중구 명동거리의 초콜릿 매대 앞에서 마스크를 착용한 연인이 입맞춤을 하고 있다. / 사진 = 뉴시스

"여자친구와 손 잡기도 조심스러워져요."

코로나19 확진자가 연일 급증하면서 연인들도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손을 잡거나 입을 맞추는 등 스킨십은 자연스러운 연인 간의 '애정표현'이지만, 자칫 자신도 모르는 새에 연인에게 병을 옮길까 두려워서다.

자격증 시험을 준비하고 있는 강모씨(28)는 2년 정도 사귄 여자친구가 있다. 긴 수험 생활 중인 그를 위해 여자친구가 그를 만나러 오지만, 강씨는 걱정스럽기만 하다. 강씨는 "최근 내가 공부하는 학원에서도 확진자가 나왔다"며 "자칫하면 여자친구에게 옮길까 두려워 자신도 모르게 피하게 된다"고 털어놨다.

한국인 남자친구를 둔 대만 국적의 홍모씨(28)는 벌써 몇 달째 남자친구를 만나지 못했다. 홍씨는 "한국에 가려고 비행기 표까지 끊었는데 여행경보가 발령돼 취소됐다"며 "매일 영상통화로나마 남자친구 얼굴을 보지만 얼굴이 안 좋은 것 같아 속상하다"고 발을 동동 굴렀다.

코로나19에 대한 고민을 털어놓은 연인들. /사진 = 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코로나19에 대한 고민을 털어놓은 연인들. /사진 = 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도 코로나19는 연인들을 가로막는 '사랑의 장애물'이 됐다. 누리꾼들은 "코로나19 때문에 연인과 헤어질 판"이라는 글을 잇따라 게재했으며, 어느 정도 스킨십까지 허용되나는 글도 올라왔다.

커뮤니티에서는 "커플이신 분들께 질문이 있다"며 "코로나 때문에 연인과 만나는 횟수를 줄이나"는 질문 글도 이목을 끌었다. 한 누리꾼은 "만나면 안고 뽀뽀하고 싶어 만나는 횟수를 줄인다"는 답글을 남겼으며, 다른 누리꾼은 "안 만나려고 했는데 너무 힘들어 집에서 보기로 했다"고 말했다.

국제커플에게는 코로나19가 치명적이다. 예비신부들이 모인 한 커뮤니티에서는 "예비 신랑이 외국 사람이어서 아예 만날 수도 없다"며 "졸지에 생이별한 판국"이라는 글이 올라왔다. 한 회원은 "외국에서 하객들이 오기로 했는데 모두 취소했다"며 "상견례는 어떻게 하나 걱정"이라는 글을 올렸다.

/사진 = AFP
/사진 = AFP

전문가들은 사람들이 신체 접촉·만남을 자제한다면 코로나19 확산 속도를 늦출 수 있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의 지난달 26일 보도에 따르면 2개월 정도 신체 접촉을 제한하면 약 2700명 이상의 사망을 방지할 수 있으며, 뺨을 부비며 인사하거나 포옹·하이파이브 등도 자제하는 것이 좋다.

미국 미네소타 대학교의 마이클 오스터 홀름 전염병 정책센터장은 "코로나19가 지역사회에 돌고 있다면 스킨십은 매우 신중하게 해야 한다"며 "스스로 감염 위험을 줄이기 위해 할 수 있는 일들 중 하나다"라고 조언했다.

실제로 연인간 접촉은 코로나19의 주요 감염 경로 중 하나다. 지난달 29일 부산의 한 어린이집 교사인 59번 확진자(25·여)로부터 남자친구인 65번 확진자(25·남)가 감염됐으며, 충북의 첫 코로나 감염자인 육군 대위는 신천지 교인인 여자친구로부터 코로나에 감염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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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진영 기자

안녕하세요. 정책사회부 오진영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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