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초 탈북 개성사람들, 개성공단 활동상 기록
20대 탈북자의 재입북 경위도 추정

(서울=뉴스1) 황덕현 기자 = 탈북민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얼굴과 실명 등을 공개했던 20대 북한이탈주민(탈북자) 김모씨(24)가 수영해 재입북한 것으로 추정되는 사건과 관련해 김씨의 탈북·재입북 경위 등을 알린 탈북자 김진아씨 유튜브 채널이 주목받고 있다.
김진아씨는 26일 자신이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개성아낙'을 통해 김씨의 재입북 사실 등을 밝혔다.
'개성이 낳은 딸 개성아낙'이라는 제목으로 지난 2018년 6월께 처음 운영이 시작된 유튜브 채널에는 현재 28개 영상이 올라와 있다.
애초 김진아씨는 지난 1996년 '강릉 무장공비 침투사건'을 주제로 한 한국으로 탈북한 개성사람들이나 6·15남북공동선언 20주년 당시 자신의 일가친척이 겪은 개성공단 활동상 등을 기록했다. 최근 1~2개월 사이에는 탈북민의 탈북 과정 등을 연재하기 시작했다.
이번에 월북한 것으로 추정되는 20대 김씨의 탈북기도 '한강 표류기'라는 형식으로 연이어 영상으로 만들어졌다.
영상에서 본명 대신 강민형이라는 가명을 사용한 김씨는 탈북 동기에 대해 "먹고 살기 힘드니까"라며 "금이나 약초를 캐 내다 팔았는데 개성공단이 깨지면서 장사도 안되고 그마저도 힘들어졌다. 어릴때부터 두 귀 마저 안좋아서 아무 희망이 안보였다"고 밝혔다.
이어 "그러다 개성시 해평리에 백마산이 있는데 별 생각없이 다 포기하는 심정으로 올라가 3일을 있다가 김포 쪽을 보게 됐다"며 "처음 본것이 아니었는데도 그날 따라 번쩍번쩍하고 너무 멋있어 보였고 궁금했다. 그때 어차피 여기에서 이렇게 살바에 죽어도 한번 가보고 죽자 결심했다"고 말했다.
탈북 당시 경로와 상황에 대해서도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그는 "백마산에서 3일을 버티다 내려와 38선을 넘어가자고 마음을 먹었는데 고압선이 있었다. 철조망 밑을 손으로 파 공간을 확보하고 그 다음 것은 기둥 사이를 밟고 넘어 두차례에 걸쳐 이중 고압선을 넘었다"며 "지뢰밭도 발견했는데 중국 영화에서 본 지뢰 해체 방법이 떠올라 나뭇가지를 꺾어 밟는 자리마다 찌르면서 갔다"고 말했다.
김씨는 밧줄로 스티로폼을 연결해 구명대로 사용했고, 수 시간 헤엄쳐서 남쪽으로 향한 여정도 생생하게 증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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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군사분계선이 가깝다는 생각에 살려달라고 소리를 지르기 시작했다. 한국 쪽에서 그 소리를 들었는지 불빛을 비추고 차량이 오가는 게 보였다"며 "그걸 보고 어떻게든 나가보자 해 땅에 올라갔더니 군사분계선 문을 열고 군인과 경찰 8명 정도가 나왔다"면서 탈북 과정에 대해 설명했다.
그러나 이런 과정을 공개한 영상을 게재한 지난 6월26일 이후 1달도 되지 않아 김씨는 19일쯤 재입북했다. '개성아낙' 김진아씨는 김씨의 재입북 경위를 지난 26일 생방송 영상을 통해 주장했다.
그는 "김씨가 지난 18일 오전 2시께 '정말 미안하다. 누나 같은 사람을 잃고 싶지 않다. 살아있는 한 은혜를 갚겠다'는 문자를 보냈다"라며 "김씨가 집을 빼고 소지금을 달러로 환전한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그는 또 월북한 김씨는 최근 차량을 대포차로 판 것을 비롯해 자택 아파트 보증금과 취업장려금, 미래행복주택 통장 등을 해지해 모두 월북 자금으로 만든 것으로 추정했다.
김진아씨는 "김씨가 '의도치 않게 성폭행에 연루됐다'라고 했다. '억울하다'고도 얘기했다"며 "김씨에게 제가 알고 있는 지인들을 다 소개해줬다. 해결을 잘하는 것처럼 쇼를 했다. 난 그말을 믿었었다"라고도 덧붙였다.

그는 김씨의 재입북 의심 정황을 이날 경기 김포경찰서에 신고했다고도 밝혔다. 김진아씨는 유튜브 채널에서 "김씨가 집을 빼고 지인에게 소지금을 달러로 환전한 것을 확인하고 월북이 의심돼 그날 저녁 김포경찰서에 해당 사실을 신고했다"며 "하지만 (경찰은) 자기 소관 부서가 아니라고 하는 등 무시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경찰은 사실과 다르다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김진아씨가 차량 절도에 대한 이야기만 했을뿐 재입북한 것으로 추정된 김씨에 대한 얘기나 제보는 전혀 없었다"고 말했다. 김포경찰서에 따르면 김진아씨는 18일 오후 8시39분쯤 김포경찰서를 찾아가 "김씨가 차를 안돌려 준다"며 경찰서 형사과 직원과 상담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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