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일 이정옥 여성가족부 장관 후임으로 정영애 한국여성재단 이사가 내정됐다. '성인지 감수성 학습기회' 발언 등 잦은 말실수로 국민적 비판을 받았고 여권 일각에서 이 장관에 대한 경질론까지 대두되면서 교체가 결정된 것으로 풀이된다.
'성인지 감수성 학습기회' 발언이 가장 큰 파장을 불러일으켰다. 이 장관은 지난달 5일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서 내년 4월 서울·부산 보궐선거를 두고 "전국민 성인지 집단 학습 기회"라고 발언해 논란을 빚었다.
여권 소속 지방자치단체장인 박원순 전 서울시장과 오거돈 전 부산시장의 성범죄 등으로 인한 궐석 때문에 치러지고 재보궐선거의 지출비용 838억이 소요되는 점을 고려하지 않은 신중하지 않은 답변으로 질타를 받았다.
앞서 8월 3일에도 국회 여성가족위원회에서 "오거돈 전 부산시장, 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 사건이 권력형 성범죄냐"는 질문에 "수사 중인 사건의 죄명을 규정하는 건 적절치 않다"는 답변을 해 '소극적인 태도'라는 비판을 받았다.
7월 국회 국민동의청원에 여가부 폐지 청원이 대두되자 '국민들의 이해가 부족하다'는 취지의 발언을 해 논란이 되기도 했다. 이 장관은 8월 31일 여가부 출입기자들을 상대로 한 온라인 브리핑에서 "저를 비롯한 저희가 하고 있는 사업에 대한 국민들의 수용성 또는 이해 이런 것들이 부족한 것이 한 원인이 아닌가 이렇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국회 회의에서 침묵을 강요당하는 수모를 겪기도 했다. 지난 2일 여가위 전체회의에서는 여야 합의로 이 장관은 장관 인사말을 포함해 회의 내내 '한마디'도 하지 못했다.
이 장관의 사퇴를 요구하며 여가위 회의에 불참해 온 국민의힘 의원들은 질의에 답변하지 않는다’는 조건이라면 출석하겠다고 제안했고 민주당이 이를 받아들였기 때문이다.
국민의힘 간사인 김정재 의원은 "장관이 입을 뗄 때마다 국민이 실망하고 피해자가 상처를 받는 점을 고려해 여야 합의로 장관 발언을 제한하기로 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