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정부 5년간 광복절 특사 '0번'...역대 정부는 어땠을까

文정부 5년간 광복절 특사 '0번'...역대 정부는 어땠을까

김효정 기자
2021.08.14 07:03
(서울=뉴스1) 이광호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9일 청와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1.8.9/뉴스1
(서울=뉴스1) 이광호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9일 청와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1.8.9/뉴스1

문재인 대통령이 올해도 8·15 광복절 특별사면을 단행하지 않을 전망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가석방되면서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특사 가능성이 제기됐으나 불발됐다. 이로써 문 대통령은 2017년 취임 후 임기 5년 동안 단 한 차례도 광복절 특사를 단행하지 않은 대통령이 됐다.

대통령 고유권한인 특별사면은 복역률이나 재범 위험도 등을 기준으로 심사하는 가석방과 달리 특별한 기준이 없다. 이 때문에 '국민 통합'이라는 명목으로 유력 정치인들이 사면되기도 한다. 대표적인 인물이 김영삼 정부에서 특별사면된 전두환·노태우 전 대통령이다.

형기가 15년도 더 남은 두 전직 대통령에 대한 사면 기대가 나온 이유도 이 때문이다. 그러나 청와대는 전직 대통령 사면에 대한 국민 공감대가 충분하지 않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광복 60주년 특사 420만명…이명박·박근혜 정부 특사 땐 재벌총수 포함

역대 정부는 해마다 광복절에 대대적인 특별사면을 실시해왔다. 1948년 9월 이승만 정부가 광복과 대한민국 정부 수립을 기념하기 위해 죄수들을 풀어준 게 시초다.

1980년대 이후 들어선 역대 정부 중 가장 많은 사면권을 행사한 사람은 전두환 전 대통령으로, 임기동안 14번의 특별사면을 단행했으며 그 중 4번이 광복절에 단행됐다. 이후 김대중·노무현·이명박 정부가 3번, 김영삼 정부와 박근혜 정부가 2번의 광복절 특사를 시행했다.

가장 규모가 큰 광복절 특사는 2005년 시행됐다. 당시 노무현 정부에서 실시한 광복 60주년 기념 특사로 420여만명이 혜택을 봤다.

이명박 정부는 취임 첫 해인 2008년 광복절 특사를 단행하면서 재벌총수를 여럿 포함해 비판을 받았다. 당시 정몽구 현대차그룹 명예회장과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등이 광복절 특사로 풀려났다. 특히 조직폭력배를 동원해 술집 종업원을 폭행하는 등 죄질이 좋지 않았던 김 회장이 특사 명단에 포함돼 논란을 샀다.

한 차례 홍역을 치른 이명박 정부는 이듬해 서민경제 활성화를 위해 생계형 범죄자 등 152만여명을 사면하고 비리 인사들을 제외했다. 그러나 2010년 광복절에는 '화해와 포용을 통한 국력 결집'을 취지로 노무현 전 대통령의 형 노건평씨, 이학수 당시 삼성전자 고문 등을 사면했다.

박근혜 정부는 총 3번의 특사 중 2번을 광복절에 시행했다. 2015년 광복 70주년 기념 특사에서 6572명이 풀려났다. 당시 최태원 SK그룹 회장, 김현중 한화건설 부회장 등 경제인 14명도 명단에 포함됐다.

이듬해 광복절 특사에는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포함돼 논란이 일었다. 이 회장이 광복절 특사를 앞두고 돌연 재상고를 취하해서다. 당시 600억원대 횡령·배임 혐의 등으로 재판을 받던 이 회장은 재상고를 포기하면서 형이 확정됐고 얼마 지나지 않아 특사로 풀려났다. 형을 확정 받은 사람만 특별사면 대상이 되는 만큼 당시 이 회장과 청와대 사이에 사전 교류가 있었던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文 정부 '5대 부패범죄' 사면 배제 원칙…정치인은 포함

문재인 정부는 광복절 특사 없이 총 4번의 특별사면을 단행했다. 3번의 신년특사(2018년·2020년·2021년)와 2019년 3·1절 특사 등이다.

문 대통령이 실시한 사면은 주로 생계형 범죄자와 집회·시위 참여자 등을 대상으로 시행됐다. 용산참사에서 유죄를 선고받은 철거민, 광우병·사드·세월호 등 '시국 집회'에 참여한 사람들이 사면을 받았다.

재벌 총수에 대한 사면은 한 번도 시행되지 않았다. 문 대통령은 뇌물·알선수재·알선수뢰·배임·횡령 등 '5대 중대 부패범죄'의 사면은 배제한다는 원칙을 세운 바 있다.

다만 정치인은 몇 차례 사면 대상에 포함됐다. 2018년 신년 특사에 포함된 정봉주 전 의원을 비롯해 이광재 전 강원도지사, 공성진 전 한나라당 의원, 신지호 전 새누리당 의원, 곽노현 전 서울시교육감 등이 2020년 신년특사로 풀려났다. 노동계가 줄곧 사면을 요구해온 한상균 전 민주노총 위원장도 당시 특사로 풀려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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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정치부 김효정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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