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쇼트트랙 국가대표 심석희(24·서울시청)가 동료 비하 및 고의 반칙 논란으로 대표팀에서 제외되면서 그의 베이징동계올림픽 출전 여부에도 관심이 쏠린다.
최근 심석희는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당시 동료 선수 김아랑(26·고양시청)과 최민정(23·성남시청) 등을 욕하고 중국 선수를 응원하는 내용의 문자메시지를 코치와 주고받은 것이 한 매체의 보도로 알려져 구설수에 올랐다. 평창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1000m 결승에서 승부조작을 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논란 이후 문화체육관광부는 오는 15일 예정된 '제59회 대한민국 체육상' 수상 후보에 올랐던 심석희에 대한 시상자격 재검토에 들어갔다. 체육상 관련 규정에는 '부도덕한 행위로 사회적 물의와 논란이 있을 경우 추천을 제한한다'는 문구가 있다.
심석희의 내년 2월 베이징동계올림픽 출전 여부도 불투명한 상황이다. 2021-2022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 월드컵 1~4차 대회 출전이 사실상 불가능해지면서다. 쇼트트랙 월드컵 시리즈는 오는 21~24일 중국 베이징 1차 대회를 시작으로 내년까지 진행되는데, 이 성적을 토대로 베이징동계올림픽 종목별 쿼터가 주어진다.
현재 대한빙상경기연맹은 심석희를 대표팀 훈련에서 제외시켜 관련 선수들과 분리 조치했다. 또 조사위원회를 꾸려 평창올림픽 당시 쇼트트랙 여자 1000m 결승에 대한 진상 조사에 나섰다.
빙상연맹 관계자는 "지금 분위기에서 함께 훈련하는 게 어렵다고 판단했고, 선수단과의 분리 조치로 심석희가 진천선수촌에서 나왔다"며 "다음주부터 열리는 국제빙상경기연맹 쇼트트랙 월드컵 시리즈 출전도 어려워졌다"고 설명했다.
앞서 심석희는 논란이 불거지자 지난 11일 소속사를 통해 "미성숙한 태도와 언행으로 많은 분께 실망과 상처를 드린 점 진심으로 사과 드린다"며 "특히 기사를 접하고 충격 받았을 김아랑과 최민정, 코치 선생님들께 마음 깊이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그는 "평창올림픽을 앞두고 조재범 전 국가대표팀 코치로부터 폭행을 당해 뇌진탕 증세를 보였고 진천선수촌을 탈출하는 등 신체적, 정신적으로 매우 불안한 상태였다"며 "이로 인해 스스로 가진 화를 절제하지 못하고 타인을 향한 공격적 태도로 드러내는 등 미성숙한 모습을 보인 점에 대해 반성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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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가 된 메시지에는 올림픽에 함께 출전한 최민정을 '브래드버리로 만들자'는 내용까지 들어있다. 스티븐 브래드버리(호주)는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1000m 결승에서 앞서 달리던 선수들이 충돌해 넘어지면서 행운의 금메달을 딴 선수다.
심석희는 평창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1000m 결승에서 최민정과 충돌해 함께 미끄러지면서 실격 처리됐고, 최민정은 최종 4위를 기록했다. 이를 두고 심석희가 고의로 충돌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에 대해 심석희는 "당시 모든 경기에 성실히 임하겠다는 마음뿐이었다"며 "올림픽 결승에서 일부러 넘어진다거나 이 과정에서 다른 선수를 넘어뜨려야겠다는 생각은 단 한 번도 한 적이 없다. 실제로도 그런 행동은 절대 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저와 최민정 선수 모두 아웃코스를 통해 상대방을 추월하며 막판 스퍼트를 내는 방식이 주특기"라며 "해당 경기에서도 각자의 특기를 활용했고 그 과정에서 충돌이 생겨 넘어진 건 안타깝다. 고의로 최민정 선수를 넘어뜨리지 않았다는 건 전문가들의 조사를 통해 충분히 밝혀질 수 있는 사실"이라고 선을 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