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24시간 영업' 카페, "9시 문 닫아달라" 구청장 설득에 불 껐다

[르포]'24시간 영업' 카페, "9시 문 닫아달라" 구청장 설득에 불 껐다

용인(경기)=양윤우 기자, 김성진 기자
2021.12.22 08:09
21일 오후 8시50분 손상훈 기흥구청장이 용인시 기흥구 더노벰버라운지 용인서천점에 방문해 매니저에게 영업시간을 준수해달라고 설득하고 있다. /사진=양윤우 기자
21일 오후 8시50분 손상훈 기흥구청장이 용인시 기흥구 더노벰버라운지 용인서천점에 방문해 매니저에게 영업시간을 준수해달라고 설득하고 있다. /사진=양윤우 기자

카페 '더노벰버라운지'가 24시간 영업 하겠다며 정부의 방역수칙에 반기를 들었지만 지자체 방역 책임자들이 설득에 나서며 결국 저녁 9시에 영업이 마감했다.

정부의 영업시간 제한에 자영업자들이 공식적으로 저항한 건 지난해 2월 사회적 거리두기가 시행된 후 처음이다. 자영업자들이 방역수칙을 준수하며 이번 갈등은 일단락됐지만 자영업자들의 저항이 1차전으로 끝나지는 않을 거란 예상이 나온다.

21일 경기도 용인시에 있는 더노벰버라운지 용인서천점은 저녁 9시가 되자 매장 영업을 마감했다. 배달 영업은 밤 늦게도 가능해 이후에도 카페의 불은 훤히 켜졌지만 매장 안에 앉았던 20여명 손님은 모두 9시 이전에 카페 문을 나섰다.

해당 점포와 인천송도점과 송도유원지 본점, 판교점, 김포구래역점 등 더노벰버라운지 5개 지점은 지난 18일부터 전날까지 24시간 영업을 벌였다. 해당 기간에는 새로운 거리두기가 시행돼 카페의 영업시간이 저녁 9시로 제한됐었다.

정부의 영업시간 제한에 공식적으로 반기를 들었던 셈이다. 송도유원지 본점은 출입문에 '24시간 정상 영업합니다'란 안내문도 붙였다. 안내문에는 "정부의 이번 거리두기 지침을 거부하기로 했다"고 적혀 있었다.

오후 10시10분쯤 경기도 용인시의 더노벰버라운지 카페를 방문한 손님들이 영업을 마친 카페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 해당 카페는 이날 24시간 영업을 예고했지만 용인시 부시장 등 방역 책임자들이 설득에 나선 끝에 저녁 9시 영업을 마감했다./사진=양윤우 기자
오후 10시10분쯤 경기도 용인시의 더노벰버라운지 카페를 방문한 손님들이 영업을 마친 카페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 해당 카페는 이날 24시간 영업을 예고했지만 용인시 부시장 등 방역 책임자들이 설득에 나선 끝에 저녁 9시 영업을 마감했다./사진=양윤우 기자

방역지침을 거부한 건 영업시간을 제한하는 동안 피해가 쌓였기 때문이다. 안내문에는 "지난 1년간 누적 적자가 10억원을 넘었지만 그 어떤 손실보상금도 받지 못했다"며 "과태료보다 직원 월급을 주는 게 더 급하다"고 써 있었다. 용인서천점 매니저는 "우리가 자영업자들을 대신해 총대를 멘 것"이라 말했다.

방역수칙 위반에는 책임이 따랐다. 인천 연수구는 관내 송도유원지 본점과 송도점 2곳을 감염병예방법 위반 혐의로 고발했다.

결국 전날까지 24시간 영업을 했던 김포구래역점과 판교점, 송도유원지 본점은 방역수칙을 준수해 저녁 9시까지 영업하는 것으로 바꿨다. 용인서천점과 송도점만 24시간 영업을 할 계획이었다.

결국 구청장의 설득 끝에 용인서천점도 저녁 9시에 결국 매장 영업을 종료했다. 이날 저녁 8시50분쯤 용인서천점에는 오후석 용인시 부시장과 손상훈 기흥구청장이 찾아왔다. 인근 파출소에서 경찰관 세명도 출동했다.

이들은 매니저에게 오후 9시에 영업을 종료해달라고 설득했다. 손 구청장은 "24시간 영업을 강행한다는 보도를 보고 염려가 돼 오게 됐다"라며 "그러나 시간을 준수하겠다고 하니 다행이다"라고 말했다.

오 부시장은 "카페를 지지하는 목소리도 있지만 형평성 문제도 있다. 다른 자영업자들은 문을 닫는데, 이곳만 문을 열면 불공평할 것"이라며 "공익을 위해 카페가 위법을 저지른다면 상응하는 조치를 해야 된다"고 말했다. 이날 인천송도점도 저녁 9시에 영역을 마쳤다고 전해졌다.

이번 충돌은 일단락됐지만, 방역수칙을 향한 자영업자들의 저항은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오는 22일부터 자영업자들의 집단 저항이 줄지어 예정돼 있다. 22일에는 PC방과 호프업 업주로 구성된 '코로나19 대응 전국자영업자비상대책위원회'가 총궐기를 벌인다. 비대위는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어려움을 호소하고 방역패스 철폐, 영업제한 철폐를 촉구할 계획이다.

오는 23일에는 '코로나 피해 자영업 총연대'가 집단휴업 찬반투표를 벌인다. 연대는 상황에 따라 '전국동맹 집단휴업'도 불사할 것이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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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윤우 기자

안녕하세요. 사회부 양윤우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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