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시가 명동입구 버스 정류소 혼잡 완화를 위해 선제적으로 설치한 노선표시 시설물이 오히려 교통혼잡을 더 야기하면서 시민들 불만이 터져 나오고 있다.
지난 2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앞으로 계속 일어날 명동입구발 정체 과정'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 A씨는 "퇴근 시간이 되면 명동입구에서 승하차 시간이 길어지면서 광역버스들이 쌓이기 시작한다"며 "순식간에 한국은행사거리 쪽 정체가 발생하고 서울역까지 꼬리가 이어진다"고 주장했다.
이어 "서울역이 정체되니 회차하는 차들도 빠져나가지 못하면서 서울역으로 들어가는 쪽까지 차가 막힌다"며 "이 정체는 을지로입구역까지 이어져 을지로 2가, 종로까지 마비시킨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진짜 명동 정류장 하나 때문에 서울 시내 엉망이 되는 데 이거 앞으로 몇개월간은 계속 벌어질 일"이라며 "서울 도심은 퇴근 시간부터 밤 11시 정도까진 답 없을 것"이라고 했다.
문제로 지적된 버스 정류소는 명동입구(남대문세무서·서울백병원 방면)로 이곳은 비정상적으로 많은 광역 버스가 정차해 상습적으로 정체되는 구간이다. 특히 퇴근 시간에는 버스 이용객으로 정류소 주변이 가득찬다.
이에 서울시는 지난해 12월 말 해당 정류소의 혼잡 완화와 시민 안전, 과거 광역버스 운수사에서 무분별하게 표시한 노선 정차 위치 표시를 정비하기 위해 노선표시 시설물을 설치했다.
해당 시설물은 실제 승객들 혼선을 줄이는 효과가 있었지만 버스 줄 세우기라는 역효과도 불러왔다. 30여개에 달하는 광역버스가 정해진 위치에 정차해 승객을 태우려고 길게 늘어서며 교통 체증이 더 심각해진 것이다.

시민들은 "일부 버스만 줄서기 했는데 대부분 버스가 줄서기 하니 안 막힐 수가 없다", "버스가 다 명동에 붙어 있던 이유가 이거였구나", "1시간 걸리던 퇴근 길이 2~3시간으로 늘었다", "지옥이 따로 없다" 등 불만을 쏟아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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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직장인은 "서울역에서 명동입구까지 두 정거장 가는데 1시간 30분 걸렸다. 무슨 일이 일어난 줄 알았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관련해 서울시 관계자는 "광역버스를 관할하는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와 경기도에 노선조정, 정차 정류소 변경 등 혼잡 완화 대책을 마련해 달라고 요청했고 세부적인 방안에 대해 협의 중"이라며 "빠르면 이달 안에 조정안이 시행될 예정"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조정안이 시행되면 시설물 설치와 맞물리며 교통 체증 완화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