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시간 주식거래…출퇴근길 더 피곤한 개미들

12시간 주식거래…출퇴근길 더 피곤한 개미들

이지현 기자
2025.03.05 13:59
국내 첫 대체거래소(ATS) 넥스트레이드가 출범한 4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넥스트레이드 관제실에서 직원들이 애프터마켓 거래 현황 등을 모니터링하고 있다. 넥스트레이드는 한국거래소와 동시에 운영하는 정규 거래시간 외에도 오전 8시~8시50분 프리마켓과 오후 3시30분~8시의 애프터마켓을 운영한다. /사진=뉴시스.
국내 첫 대체거래소(ATS) 넥스트레이드가 출범한 4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넥스트레이드 관제실에서 직원들이 애프터마켓 거래 현황 등을 모니터링하고 있다. 넥스트레이드는 한국거래소와 동시에 운영하는 정규 거래시간 외에도 오전 8시~8시50분 프리마켓과 오후 3시30분~8시의 애프터마켓을 운영한다. /사진=뉴시스.

국내 첫 주식 대체거래소(ATS) 넥스트레이드가 출범하면서 개인투자자들의 출퇴근길이 바빠졌다. 정규 장 외에도 주식 거래가 가능해 편리하다는 반응과 오히려 투자 피로도와 부담감이 커졌다는 목소리가 동시에 나온다.

직장인으로 주식 투자를 하는 30대 이모씨는 5일 본지와 인터뷰를 통해 "출퇴근길 SNS(소셜미디어)나 유튜브만 보다가 주식 시장을 보니 시간 가는 줄 몰랐다"고 했다. 그는 "평소에 직장에서 쉬는 시간에 잠깐 장을 확인하는 것 외에는 거래는 사실상 어려웠다"며 "제때 거래하지 못해 답답했는데 대체거래소 이용이 잘 정착됐으면 하는 마음이 크다"고 말했다.

20년째 주식투자 중이라는 50대 민모씨는 "종목 이슈에 대응할 수 있는 시간이 늘어 매매 스탠스를 길게 잡을 수 있어 좋다"면서도 "매매 시간이 길어진 만큼 투자액이 많은 투자자는 계속 신경을 써야 해서 행복도가 떨어진다"고 말했다.

전업투자자들도 긍정적인 면과 부정적인 면이 공존한다고 입을 모았다. 5년 차 전업투자자 30대 박모씨는 "늦은 시간대에도 거래할 수 있어 그동안 시장 참여를 하지 못했던 인원이 유입되거나 해외 자금이 들어올 가능성이 있는 것은 긍정적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주식 시장은 한정된 시간에 들어오는 거래량과 거래대금이 중요한데 거래 시간을 늘리는 것은 주식시장에 피로감만 늘리고 수급이 분산되는 효과를 불러와 오히려 개인투자자들에게는 부정적인 결과를 미칠 것"이라고 했다.

전날 개장한 넥스트레이드는 정규 장과 애프터마켓, 이날 프리마켓까지 원활하게 운영됐다. 거래 가능 종목은 △롯데쇼핑(92,000원 ▼4,800 -4.96%)제일기획(20,250원 ▲50 +0.25%)코오롱인더(57,500원 ▼5,400 -8.59%)LG유플러스(14,720원 ▼370 -2.45%)S-Oil(128,700원 ▼1,000 -0.77%)골프존(49,650원 ▼1,250 -2.46%)동국제약(18,860원 ▼980 -4.94%)에스에프에이(29,800원 ▼1,400 -4.49%)와이지엔터테인먼트(64,700원 ▼4,800 -6.91%)컴투스(35,100원 ▲1,600 +4.78%) 등 10개다. 아직까지 상장 종목이 10개에 불과해 투자자 접근성이 매우 떨어지는 상황이다.

50대 이모씨는 "어제(4일) 대체거래소가 열렸다는 기사를 봤지만, 막상 거래하기는 조심스러운 마음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은 거래할 수 있는 종목이 몇 개 안 돼 실제 거래에 참여하지는 않았다"면서도 "여러 종목이 추가되면 거래할 생각이 있다"고 했다.

넥스트레이드는 국내 증권시장 개장 약 70년 만에 출범하는 대체거래소다. 넥스트레이드는한국거래소와 동시에 운영하는 정규 거래시간 외에도 오전 8시~8시50분 프리마켓과 오후 3시30분~8시의 애프터마켓을 운영한다.

이날 프리마켓에서는 동국제약의 움직임이 두드러졌다. 동국제약은 프리마켓에서 전날 종가 대비 6.69% 오른 1만658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이후 동국제약 주가는 정규 장에서도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전날 애프터마켓에서는 와이지엔터테인먼트의 주가가 크게 올랐다. 같은 날 정규 장에서 4.76% 상승한 6만6000원에 거래를 마친 와이지엔터테인먼트는 애프터마켓에서 상승률 9.2% 찍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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