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속 20m 강풍이 불길 키워…산불영향구역 '여의도 50배'

초속 20m 강풍이 불길 키워…산불영향구역 '여의도 50배'

이재윤 기자
2025.03.25 15:24
경북 의성 산불 나흘째인 25일 오전 경북 안동시 길안면 백자리 민가 뒷산에서 산불진화에 투입된 헬기가 강풍을 뚫고 쉴 새 없이 물을 퍼 나르고 있다. /사진=뉴스1
경북 의성 산불 나흘째인 25일 오전 경북 안동시 길안면 백자리 민가 뒷산에서 산불진화에 투입된 헬기가 강풍을 뚫고 쉴 새 없이 물을 퍼 나르고 있다. /사진=뉴스1

경북 의성 '산불 진화율'이 등락을 반복하는 가운데 산불 진화에 어려움이 커지고 있다. 강풍을 동반한 건조한 기후와 높은 온도까지 겹치면서다.

등락 반복하는 '산불 진화율' 71%→60%→55%→60%, 강풍이 발목

25일 뉴시스에 따르면 이날 오후 12시 기준 경북 의성 산불 진화율은 60%, 산불영향구역은 1만4483㏊(헥타르, 약 4381만평)다. 소방당국은 이날 오전 6시 30분부터 헬기 77대, 진화인력 3836명, 진화장비 457대를 동원해 진화작업을 벌이고 있다. 현재 산불영향구역은 여의도 면적(290ha, 88만평) 50배 규모다.

산불 진화율은 최근 24시간 동안 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전날 정오에 71%까지 증가했으나 오후 8시 기준 60%로 하락했다. 이날 오전 7시에는 진화율이 55%까지 떨어졌다가 정오가 되자 다시 60%로 늘었다.

소방 당국은 '산불 대응 3단계'를 발령해 대응 중이다. 산불은 전체 화선 길이 244㎞(킬로미터)이며 이 중 완료된 곳이 146㎞, 잔여화선은 98㎞로 추정된다. 산불 영향구역은 전날 밤 8490㏊에서 1만4483㏊로 5995㏊ 가량 증가했다. 소방 당국은 산불특수진화대 등 진화인력 2728명, 진화차량 425대를 동원해 진화 작업을 벌이고 있다.

강풍이 불어 산불 진화에 더 어려움을 겪고 있다. 풍향은 남남서풍. 바람이 평균 초속 3.6m, 순간 풍속은 초당 5.2m로 강하게 불고 있다. 이날 오후부터 최대 순간풍속 초속 10~20m의 강풍이 예보돼 있어 산불이 더 확산 될 가능성이 높다. 불씨가 바람을 타고 옮겨 붙을 가능성이 크다. 산불의 확산 속도가 빨라 현장에 마련된 지휘본부를 의성 안평면에서 철파리로 옮기기도 했다.

비 소식이 예보돼 있으나 산불에 영향을 미치기엔 다소 부족할 것으로 예상된다. 기상청에 따르면 대구 등 경북 내륙지역에 오는 27일 5~10mm의 비가 예보돼 있다. 강수량도 많지 않은 데다가 시간도 짧을 것으로 관측된다.

전날 오후 5시쯤 의성군 일대 산불이 강풍으로 인해 안동지역까지 확대되면서 소방청이 진화 작업을 위해 전국 모든 소방 인력과 장비를 추가 투입하는 '국가소방동원령' 3호를 추가 발령했다. 3호는 대규모 재난 시 발령되는 동원령이다.

이번 산불로 의성 주민 1552명이 의성실내체육관과 안동도립요양병원 등으로 대피한 상태이다. 의성에서 불길이 넘어온 안동시 길안면에서도 주민과 요양원 입소자 등 1264여 명이 안전한 곳으로 대피했다. 주택 26개소, 공장 1개소, 창고 33개소 등 총 101개소의 시설피해가 발생했다. 경북도 관계자는 "주불 진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경북 의성 산불 나흘째인 25일 오전 경북 안동시 길안면 백자리 민가 뒷산까지 산불이 확산한 가운데 가족이 대피해 빈집에서 개 한 마리가 집을 지키고 있다./사진=뉴스1
경북 의성 산불 나흘째인 25일 오전 경북 안동시 길안면 백자리 민가 뒷산까지 산불이 확산한 가운데 가족이 대피해 빈집에서 개 한 마리가 집을 지키고 있다./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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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윤 기자

안녕하세요. 스토리팀 이재윤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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