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웅 만들어야"…구명조끼 벗어주고 숨진 해경 동료들, '윗선 입막음' 폭로

"영웅 만들어야"…구명조끼 벗어주고 숨진 해경 동료들, '윗선 입막음' 폭로

양성희 기자
2025.09.15 13:15
갯벌에 고립된 중국 국적 남성을 구하기 위해 구명조끼까지 벗어주고 숨진 인천해양경찰서 영흥파출소 소속 고(故) 이재석 경사/영상=뉴시스(인천해양경찰서 제공) 갯벌에 고립된 중국 국적 남성을 구하기 위해 구명조끼까지 벗어주고 숨진 인천해양경찰서 영흥파출소 소속 고(故) 이재석 경사/영상=뉴시스(인천해양경찰서 제공)
갯벌에 고립된 중국 국적 남성을 구하기 위해 구명조끼까지 벗어주고 숨진 인천해양경찰서 영흥파출소 소속 고(故) 이재석 경사/영상=뉴시스(인천해양경찰서 제공) 갯벌에 고립된 중국 국적 남성을 구하기 위해 구명조끼까지 벗어주고 숨진 인천해양경찰서 영흥파출소 소속 고(故) 이재석 경사/영상=뉴시스(인천해양경찰서 제공)

갯벌에 고립된 중국 국적 남성을 구하기 위해 구명조끼까지 벗어주고 숨진 해양경찰관 동료들이 해경 내부에서 벌어진 은폐 정황을 폭로했다.

15일 뉴시스·뉴스1에 따르면 순직한 해양경찰관 고(故) 이재석 경사와 당일 함께 근무한 동료들은 이날 인천 동구 한 장례식장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 같이 밝혔다.

이들은 "영흥파출소장과 인천해양경찰서장이 이 경사를 영웅으로 만들어야 한다며 사실 은폐를 지시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유가족과 언론에 침묵했던 건 파출소장의 함구 지시 때문"이라며 "흠집 나는 말을 하지 말라고 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처음엔 고인을 위한 일이라 믿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전달된 자료가 사실과 달라 의혹이 커졌다"며 "결국 사실을 말하기로 했다"고 했다.

갯벌에 고립된 중국 국적 남성을 구하기 위해 구명조끼까지 벗어주고 숨진 인천해양경찰서 영흥파출소 소속 고(故) 이재석 경사 동료들이 15일 인천 동구 한 장례식장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갯벌에 고립된 중국 국적 남성을 구하기 위해 구명조끼까지 벗어주고 숨진 인천해양경찰서 영흥파출소 소속 고(故) 이재석 경사 동료들이 15일 인천 동구 한 장례식장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동료들은 우선 '2인 1조 출동 원칙'이 지켜지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파출소 및 출장소 운영 규칙' 37조 3항엔 '순찰자는 불가피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2명 이상이 탑승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고 명시돼 있다. 하지만 이 경사는 당일 혼자 출동했다.

이에 대해 한 동료는 "해경은 편의점에 갈 때도 혼자 가지 않는다"며 "그런데 이 경사는 홀로 순찰차를 몰고 나갔는데 비상벨만 눌렀어도 모두가 대응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당시 팀장이 제대로 대응하지 않았다는 취지의 주장도 나왔다. 당직을 서던 동료들은 팀장 지시로 휴게시간을 가졌는데 이 경사 상황을 전혀 알지 못했다고 했다.

또다른 동료는 "이 경사가 어디로 간지 모르다가 민간 드론업체에서 '경찰관이 위험해 보인다'는 전화를 받고 알았다"며 "팀장은 상황실에 보고했다고 했지만 실제 보고는 30분 뒤여서 조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한 경찰관은 "파출소장이 '유가족이 불편하니 오지 말라'고 했고 또다른 동료에게는 '재석이를 영웅으로 만들어야 하니 아무 말도 하지 말라'고 지시했다"고 폭로했다.

이에 대해 해양경찰청은 "유족에게 CCTV, 무전 녹취록, 드론 영상 등 제공 가능한 자료를 모두 전달했다"며 "인천해양경찰서장과 파출소장이 진실을 은폐했다는 주장은 전혀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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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성희 기자

머니투데이 양성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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