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충북 지역 깨씨무늬병 확산
이달 중 농업재해 인정 여부 결정

수확철을 앞두고 벼 깨씨무늬병이 확산되면서 농가 근심이 깊어지고 있다. 정부는 정밀 조사에 착수해 이달 중으로 농업 재해 인정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최근 전남·북 해안가, 충남지역 중심으로 발생하고 있는 벼 깨씨무늬병 발병원인 분석을 위한 정밀조사를 실시한다고 1일 밝혔다.
벼 깨씨무늬병은 벼와 옥수수 등에 발생하는 곰팡이성 병해다. 초기엔 잎에 깨씨 모양의 암갈색 병반이 생기고 심할 경우 벼알에 암갈색 반점이 형성된다. 모래질 토양이나 양분 결핍이 주된 원인이지만, 올해는 폭염과 집중호우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하원오 전국농민회총연맹의장은 지난달 29일 국회에서 열린 '벼 깨씨무늬병 피해 전수조사 및 재해인정 촉구' 기자회견에서 "깨씨무늬병 확산은 기후위기가 현실로 다가왔음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주식인 쌀에 대한 대규모 농업재해가 지속적으로 발생하는 것은 우리에게 식량위기를 넘어 식량 재앙이 될 수 있다는 것을 경고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명기 전국쌀생산자협회회장도 "40도에 육박하는 폭염과 50일 넘게 이어진 열대야·폭우가 계속되면서 고온다습한 기후로 벼 생육이 약화됐고 병이 폭발적으로 확산됐다"며 "작년 벼멸구 피해에 이어 올해 깨씨무늬병 확산까지 농업재해가 매년 반복되고 있지만 정부는 매번 뒤늦은 임시방편적 대응만 되풀이 한다"고 비판했다
깨씨무늬병은 쌀 생산량이 많은 전남, 충남 등에서 집중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최근 10년 동안 벼 깨씨무늬병은 전국에서 연평균 1만6000ha 발생했으나 올해는 총 2만9700ha가 확인됐다. 지난달 16일 기준 지역별 발병 규모는 전남 1만3300ha, 충남 7000ha, 경북 4700ha, 전북 1200ha로 파악됐다.
농식품부는 깨씨무늬병 피해로 인한 농업인의 어려움을 감안해 농촌진흥청과 함께 다발생지역을 중심으로 확산 여부, 방제 상황 등을 점검할 예정이다. 기온·강수 등 기상여건과 토양성분 등 발병원인 분석에 필요한 정밀조사도 실시한다. 이번 조사결과를 종합 검토해 10월 중 농업재해 인정 및 복구비 지원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