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명 '키 크는 주사'로 불리는 성장호르몬 주사의 중증 부작용이 4년 전보다 18배 급증했지만, 처방량은 지난해 162만개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당국의 관리·감독 강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 2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남인순 의원실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최근 5년간 성장호르몬 주사 처방현황'을 보면 지난해 성장호르몬 주사 처방 건수는 162만1154건, 처방액은 1592억5400만원으로 나타났다.
성장호르몬 주사 처방액이 1500억원을 넘어선 것은 지난해가 처음이다. 2020년 596억8100만원 대비 2.6배 급증한 수치다.
처방 건수는 2020년 89만5011건 대비 1.8배 늘어났다. 비급여 처방까지 감안하면 증가폭은 더 클 것으로 추정된다.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제출받은 '성장호르몬 주사제 부작용 현황'을 보면 지난해 성장호르몬 주사제 부작용은 1809건이다.
이 중 중대 부작용은 165건으로 보고됐다. 2020년 9건에서 18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중대 이상사례에는 폐렴, 상태 악화, 미코플라스마 폐렴, 충수염, 발열 등이 포함된다.
성장호르몬 관련 의약품 온라인 불법판매·알선 광고도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2021년 2건에 불과했던 관련 불법 광고 적발건수가 올해 8월 기준 111건으로 급증한 것으로 집계됐다.
식약처는 성장호르몬 제제가 뇌하수체 성장호르몬 분비장애, 터너증후군 등으로 인한 소아의 성장부전, 특발성 저신장증 환아의 성장장애 등 질환 치료를 위한 의약품이라고 설명한다. 정상인에게 장기간 과량투여 하는 경우 거인증, 말단비대증 등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
남 의원은 "성장호르몬 주사는 성장호르몬 분비 장애 및 결핍 환자, 터너증후군 환자에게 처방돼야 함에도 키 크는 주사로 불리며 오남용되고 있다"며 "특히 중대 부작용과 온라인 불법판매 광고가 급증하는 상황에서 복지부와 식약처의 관리·감독을 강화하고 제도적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