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길 광화문서 '옴짝달싹'… 곳곳 '통행금지' 경찰 차벽, 무슨 일?

퇴근길 광화문서 '옴짝달싹'… 곳곳 '통행금지' 경찰 차벽, 무슨 일?

박상혁 기자
2025.10.15 15:45
15일 오전 서울 광화문광장 일대에 질서유지선이 설치된 모습./사진=박상혁 기자.
15일 오전 서울 광화문광장 일대에 질서유지선이 설치된 모습./사진=박상혁 기자.

서울 광화문광장과 주한미국대사관이 경찰버스 차벽으로 둘러싸였다. 경주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정상회의 기간 중 예정돼 있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방한을 앞두고, 시민단체의 방한 반대 집회가 열리자 경비 강화 조치가 이뤄졌다. 대규모 인원이 광장이 모일 수 없도록 질서유지선도 설치돼 시민들의 보행이 불편한 실정이다. 차벽으로 도로가 줄어들면서 출·퇴근길 극심한 정체도 벌어진다.

15일 오전 광화문광장 앞은 혼잡했다. 세종문화회관 버스정류장 인근에 기동대 버스 4대가 세워져 정체 현상이 빚어졌다.

심종훈씨(46)는 "연이틀 연차를 써서 추석 연휴 이후 첫 출근이었는데 통제가 있는 줄은 전혀 몰랐다"라며 "경기도에서 출퇴근하는 터라 앞으로 서두르거나 중간에 지하철로 갈아타야겠다"라고 말했다.

광화문광장의 상당 구역은 질서유지선이 설치되면서 통행 자체가 금지됐다. 또 광장에는 경찰 승합차 6대가 곳곳에 세워져 통행이 차단됐다. 곳곳에 경찰관들도 배치돼 통행하는 시민들이 불편을 겪었다. 러닝을 하던 30대 김모씨는 "달리던 코스에 펜스가 처져 있어서 깜짝 놀랐다"라며 "경찰도 평소보다 많아 헌법재판소 시위 때가 떠올라 순간 겁이 났다"라고 말했다. 이어 "외국인 등 사람들이 많이 다니는 곳인 만큼 빨리 정리돼 예전처럼 돌아갔으면 좋겠다"라고 했다.

퇴근길 광화문 멈췄다…집회·차벽에 시민들 발 묶여
전날 오후 6시쯤 서울 광화문광장 인근 퇴근길 도로는 혼잡했다. 버스 통행은 줄줄이 미뤄져 시민들은 지하철로 발길을 옮겼다. /사진=박상혁 기자.
전날 오후 6시쯤 서울 광화문광장 인근 퇴근길 도로는 혼잡했다. 버스 통행은 줄줄이 미뤄져 시민들은 지하철로 발길을 옮겼다. /사진=박상혁 기자.

퇴근길은 출근길보다 더 극심한 정체가 벌어졌다. 전날 오후 6시쯤 광화문 일대엔 퇴근길 차량과 버스 행렬이 뒤섞여 신호가 바뀌어도 이동할 수 없었다. 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리던 시민들은 늦어지는 버스 도착 안내판을 바라보다 지하철역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이 과정에서 지하철 역사도 밀집도가 높아졌다.

50대 직장인 엄태민씨는 "하루이틀은 어쩔 수 없다고 해도 APEC이 열리는 10월 말까지 이런 상황이 계속된다면 정말 곤란하다"라며 "시끄럽고 불편함이 너무 커 스트레스"라고 말했다.

오후 6시30분쯤 대학생 단체 등은 세종대왕상 뒤편에서 긴급 집회를 열었다. 몰려든 집회 참가자와 퇴근길 인파가 뒤섞이면서 광화문 일대 혼잡은 더 심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최초엔 정당법에 따라 광장 안에서 특정 정당의 연설회를 보장했다"라며 "하지만 이후 대학생 단체의 구호 제창 등 미신고 불법집회를 진행했고 농성장을 설치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경찰은 농성장을 차단하기 위해 펜스 등을 설치했고 이들을 대사관 100m 이내인 집회 금지구역으로 안내해 미신고 집회를 방지하는 중"이라고 했다.

지난 13일 국민주권당, 자민통위 활동가들이 서울 종로구 주한미국사관 인근에서  불법 체포, 구금 사과 않고 약탈적 투자 강요하는 ‘트럼프 방한 반대 농성 선포’ 기자회견을 하는 모습. /사진=뉴스1.
지난 13일 국민주권당, 자민통위 활동가들이 서울 종로구 주한미국사관 인근에서 불법 체포, 구금 사과 않고 약탈적 투자 강요하는 ‘트럼프 방한 반대 농성 선포’ 기자회견을 하는 모습. /사진=뉴스1.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박상혁 기자

안녕하세요. 사회부 박상혁 기자입니다.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