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 구금' 64명 송환
대부분 20~30대 청년들
가족·지인은 거의 안보여
이른 아침부터 모인 시민
멈춰선 여행객들도 관심
"다 젊은 사람들이네."
지난 18일 오전 9시55분쯤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 B입국장에 캄보디아에 감금됐던 한국인 송환자들이 들어섰다. 입국수속을 마친 캄보디아 송환자 64명은 수갑을 차고 경찰에 양팔을 붙들린 채 폴리스라인을 따라 호송차량으로 이동했다. 이들은 전세기 탑승 직후 경찰에 사기범죄 혐의로 체포됐다.
대부분 20~30대로 보이는 청년층이었다. 고령으로 보이는 한 송환자는 휠체어를 탄 상태였다. 송환자들은 마스크와 모자로 얼굴을 가리고 줄곧 고개를 숙인 채 이동했으며 팔 또는 다리에 문신이 새겨진 이도 상당수였다.

송환 장면을 지켜보던 한 여성은 옆에 있던 지인에게 "저 사람은 팔다리에 전부 문신이 있다"고 말했다. 경찰은 송환자들과 함께 호송차량 20여대가 줄지어 있는 주차장까지 이동했다. 64명의 호송자가 모두 차량에 탑승하기까지 20분 넘게 걸렸다.
송환자들이 호송차량이 대기하던 주차장까지 이동하는 과정에서 한 남성이 난입을 시도하기도 했다. 그는 한 송환자에게 "형!"이라고 크게 외쳤다. 자신을 부르는 소리에 송환자는 "괜찮다"고 답한 뒤 이동했다. 남성이 욕설하며 다시 뛰어들자 현장에 배치된 경찰이 제지했다. 이에 놀란 시민들은 급히 자리를 피했다. 이 남성 외에 송환자 가족이나 지인으로 보이는 시민은 보이지 않았다.
이날 오전 송환작전에 경찰기동대가 투입되자 발길을 멈추는 시민들도 있었다. 외국인 관광객들은 무슨 일이 있는지 뉴스를 찾아 읽기도 했다. 입국장 자동문이 열릴 때마다 고개를 들어 쳐다보는 시민들도 있었다.
일부 시민은 송환되는 모습을 직접 확인하기 위해 아침부터 공항을 찾았다. 임모씨(40)는 "정부 대응이 너무 늦었다고 생각한다"면서 "직접 눈으로 확인하고 싶어 가는 중"이라고 말했다. 유튜브 생중계를 위해 현장을 찾은 김모씨(40)는 "평소 캄보디아 사건에 관심이 많아 아침 일찍 나왔다"고 했다.
베트남여행 후 귀국한 민향선씨(57)는 "경찰들이 있길래 캄보디아 송환인 것을 알아차렸다"며 "시간이 되면 보고 가려고 기다리는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나도 취업준비 중인 자녀가 있다"며 "취업의 간절함에 잘못된 선택을 한 것같아 안타깝다"고 했다.
경찰은 이들을 대상으로 마약검사를 진행한 후 구체적인 혐의점을 조사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