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강남구 영동대로 코엑스 컨벤션센터 지하 주차장에서 전기차 차량 1대에 화재가 발생했다. 지하 2층에서 시작된 불길은 지상 3층까지 번졌고 3층 밖으로 화염이 치솟았다. 안내 방송이 나오자 코엑스에 있던 시민들도 남문으로 뛰쳐나왔다. 총 20명의 사상자 중 부상자 16명은 강남세브란스병원, 순천향대학병원, 건국대병원 등에 나눠 이송됐다.
강남소방서가 20일 오후 2시 강남구청, ㈜WTC와 진행한 '강남구 안전 한국훈련 긴급구조 종합훈련'에서 가정된 상황이다. 최근 전기차 화재가 잇따르면서 유사한 상황 발생 시 재난 초기 대응부터 인명 구조까지 전 과정을 훈련하기 위해 기획됐다. 소방, 구청, 경찰, 보건소 등 13개 기관에서 약 330명이 참여했다.


오후 2시3분 소방차와 구급차가 줄지어 현장으로 들어왔다. 전기차 주변으로 불길이 치솟고 신고가 있는지 3분만이다. 이후 소방당국은 대응 1단계를 발령하며 신속한 상황 대응에 나섰다. 이날 화재를 진압하기 위해 출동한 인원은 총 173명, 장비는 총 53대다.
전기차 화재는 단순 화재와 달리 폭발하는 리튬 이온 배터리를 잠재우기 위한 과정이 수반돼야 한다. 소방대원들은 1차로 전기차를 둘러싼 화염을 진정시킨 후, 차 주변을 울타리처럼 둘러 수조와 같은 환경을 만들었다. 그 안에 계속해서 물을 채워 자칫 폭발할 수 있는 리튬 배터리의 위험도를 크게 낮췄다.
열화상감지기를 탑재한 이동식 로봇개와 헬기도 등장했다. 사족보행이 가능한 이동개 로봇은 화재가 발생한 지하 주차장과 같이 사람이 직접 출입하기 어려운 곳을 넘나들며 화재 진압과 구조에 나선다. 이날 현장에서 사용된 이동식 로봇개는 눈앞에 호스와 같은 장애물이 있어도 민첩하게 그 위를 넘나들며 목적지를 향해 움직였다. 헬기 역시 두 차례 현장에 출동하며 옥상에 대피한 인력들에 대한 구조에 나섰다. 특히 긴급 수술 환자를 이송하는 데 활용됐다.
정광훈 강남소방서 소방행정과장은 언론 브리핑을 통해 "불길이 오후 2시59분 초기 진압을 거쳐 오후 3시5분 완진됐다"고 밝혔다. 이후 강남소방서는 강남구 통합지원본부에 지휘권을 이양하고 대응단계를 해제하며 상황이 마무리됐다.
2022년부터 소방의용대 활동을 해온 이미자씨(55)는 "매년 소방 훈련에 참여하는 편인데 이번 훈련은 로봇부터 헬기까지 규모가 상당하고 알찼다"며 "특히 열감지로봇이 진압에 나서는 모습은 소방이 새로운 세대를 맞이했다는 사실을 보여준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