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대 여성 최하늘씨는 날씨가 추워지자 핫팩을 바지 주머니에 넣어두었다. 처음엔 따뜻했지만, 퇴근 무렵 피부는 붉게 달아올랐고 따갑고 화끈거렸다. 정신없이 일하는 동안 핫팩이 장시간 피부에 닿았기 때문이었다.
때 이른 추위로 핫팩과 전기장판 등 온열 제품 사용이 늘어나면서 장시간 사용에 따른 '저온 화상'을 입는 사례가 잇따른다. 전문가들은 기본적인 안전 수칙을 지켜야 한다고 조언한다.

22일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아침 최저기온은 3~14도, 낮 최고기온은 14~23도다. 출근길 강한 바람에 체감온도는 2도까지 내려갔다. 기상청은 북쪽의 찬 공기가 유입돼 당분간 기온은 평년(최저5~14도, 최고 19~22도)보다 낮을 것으로 전망했다.
갑작스레 추운 날씨에 핫팩 구매가 늘어나고 있다. 40대 광화문 인근 편의점주 김모씨는 "20일부터 많은 손님이 '핫팩 어디 있냐'라고 물어봤다"라며 "아예 계산대 앞에 진열해 찾기 쉽게 해놨다"라고 말했다.
전기장판 사용도 늘어난다. 50대 정미화씨는 "난방비를 아끼려고 전기장판을 쓴다"라며 "한겨울도 아닌데 벌써 사용할 줄은 몰랐지만 밤이 되면 너무 추워 켜게 된다"라고 말했다.
핫팩이나 전기장판이 피부에 장시간 닿으면 저온 화상을 입을 가능성이 크다. 저온 화상은 일반적인 화상보다 낮은 40도 안팎의 온도에 장시간 노출될 때 발생한다. 뜨겁지 않아 회피 반응이 늦고 그 사이 열이 축적돼 세포 조직을 손상한다.
이형민 대한응급의학의사회 회장은 "저온 화상은 낮은 온도로 오래 조리하는 '수비드'와 비슷하다"라며 " 낮은 온도라도 오랫동안 노출되면 화상이 생긴다"라고 말했다. 이어 "감각이 둔해진 노인이나 혈액순환이 잘 안 되는 당뇨병 환자, 신생아에게 특히 잘 발생하며 일상 속 작은 부주의로도 생길 수 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전기장판을 쓸 때는 이불을 덮어 사용하거나 온열기는 1m 뒤에 설치하고 핫팩은 한곳에 오래 대고 있지 않기 등 생활 속 예방 습관을 들여야 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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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진 서울아산병원 피부과 교수는 "화상 부위는 흐르는 물로 충분히 씻어주는 것이 좋고 얼음을 직접 피부에 대거나 민간요법을 사용하는 것은 오히려 피부 손상이나 2차 감염을 일으킬 수 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물집이 생겼다면 억지로 터뜨리지 말고 적절한 연고나 드레싱 치료를 하면 된다"라며 "만약 증상이 심각하다면 가까운 병원을 찾아야 한다"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