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개국서 외국인 유족들 간담회 참석, "진실·책임 규명" 목소리
서울大선 추모제… 경찰청장 대행 현장 안전점검
"매일 아침 악몽이었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일어납니다."
노르웨이 국적 에릭 에벤센은 28일 오후 서울 종로구 10·29 이태원참사 기억소통공간 '별들의집'에서 열린 외국인 유가족 내외신 기자간담회에서 이렇게 말했다. 에벤센 부부는 3년 전 이태원참사로 딸을 잃었다. 이들은 고인의 사진이 새겨진 티셔츠를 입고 언론 앞에 나섰다.
당초 이날 간담회는 에벤센만 발언할 예정이었으나 다른 유가족도 발언을 이어갔다. 희생자 가족의 국적은 달랐지만 고인이 된 희생자들을 그리워하는 마음은 같았다. 이날 이란과 러시아, 호주 등 10개국 희생자 유가족이 간담회에 참석했다.
프랑스 국적 파스칼 게네고는 고인이 된 아들을 '꿈과 에너지가 가득한 청년'으로 기억했다. 게네고는 "비극의 현장을 직접 찾아 고인을 추모하고 참사경위를 이해하고자 이 자리에 섰다"며 "진실이 온전히 밝혀지고 책임이 명확하게 규명되길 바란다"고 했다.

외국인 희생자 유가족은 이태원참사 3주기를 앞두고 지난 24일 한국을 방문했다. 이태원참사 특별조사위원회는 전날 외국인 유가족을 상대로 희생자에 대한 진술조사도 진행했다.
이날 서울 관악구 서울대 캠퍼스에서도 이태원참사 3주기 추모제 '기억은 영영'이 열렸다. 서울대 학생·소수자인권위원회 등 학내 8개 단위가 주최한 이날 행사에선 학내 구성원들의 추모발언과 공연이 이어졌다.
공과대학 소속 25학번 연수씨(활동명)는 참사 당일의 기억을 나눴다. 그는 "코로나 이후 처음으로 집 밖에서 사람들과 즐길 수 있던 핼러윈이었다"며 "친구들과 이태원에 갈지 고민했지만 사람이 너무 많을 것같아서 가지 않았는데 학교 근처에서 술자리를 갖던 중 재난문자를 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저처럼 코로나 후 첫 핼러윈이란 해방감에 거리로 나온 이들이 있었을 거란 생각에 애통했다"며 "'놀다가 죽었다'는 2차 가해성 댓글들 때문에 괴로웠다. 그 어디에도 죽어 마땅한 사람은 없다"고 했다.
한편 유재성 경찰청장 직무대행은 핼러윈데이를 앞두고 이태원 현장을 찾아 안전관리 대비상황을 점검했다.
유 직무대행은 이날 오전 이태원파출소를 찾아 서울경찰청의 핼러윈 안전관리 지원대책을 보고받고 "인파밀집 예상지역에서 선제적으로 안전활동을 하라"며 "지방정부 등 관계기관은 물론 자율방범대 등 협력단체와 적극적으로 협업해 안전관리에 최선을 다하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