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석열 전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에 대한 재판이 서울중앙지법에서 7일 동시에 열린다. 재판 시작 시각이 5분 차이로 거의 비슷하지만 모두 출석해도 동선이 달라 두 사람이 마주칠 가능성은 극히 낮을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5부(부장판사 백대현)는 이날 오전 10시15분 특수공무집행 방해 등 혐의를 받는 윤 전 대통령의 공판을 연다. 그간 자신의 공판에 꽤 자주 출석하지 않았던 윤 전 대통령이지만 이날은 법정에 직접 나왔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부장판사 우인성)도 같은 날 오전 10시10분 자본시장법 위반 등 혐의를 받는 김 여사의 공판을 진행한다. 김 여사 역시 이날 법정에 출석했다.
두 사람이 같은 날 법정에 출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다만 같은 건물 안에 있더라도 두 사람이 마주칠 가능성은 높지 않다. 재판이 열리는 법정이 달라서다. 윤 전 대통령은 417호에서, 김 여사는 311호에서 재판을 받는다.
통상 구속 피고인의 경우 교도관들이 인솔해 법정 옆 공간에서 대기하다 재판이 시작되면 출석한다. 두 사람의 법정은 층수가 달라 대기 장소가 같지 않고 동선이 겹칠 일도 없다. 해당 논란을 차단하기 위해서 법무부 교정본부가 두 사람의 동선을 사전 분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7월10일 윤 전 대통령이 구속된 뒤로 두 사람은 121일간 만나지 못하고 있다. 김 여사에 대한 구속영장도 지난 8월13일 발부됐다. 당시에는 이들이 구치소에서 마주칠 가능성도 제기됐지만 김건희 특검팀(특별검사 민중기)이 김 여사에 대한 구금장소를 서울남부구치소로 변경하는 내용의 변경신청서를 법원에 제출했고 받아들여졌다. 윤 전 대통령이 있는 경기 의왕시 서울구치소와 서울 구로구 서울남부구치소의 직선거리는 16㎞다.
한편 김 여사는 구속된 바로 다음날인 지난 8월14일 변호인단에 '내가 다시 내 남편하고 살 수 있을까, 다시 우리가 만날 수 있을까'라는 말을 남긴 것으로 전해진다. 윤 전 대통령은 지난달 31일 열린 공판에서 내란 특검팀(특별검사 조은석)이 김 여사를 '김건희'라고 칭하자 "아무리 (대통령직을) 그만두고 나왔다고 해도 김건희가 뭡니까. 뒤에 여사를 붙이든지 해야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