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런 사람 병수발을 들 수 있을까"
이혼 나흘 전 남편이 암 진단을 받아 재결합하게 됐다는 여성이 이같은 고민을 털어놨다.
지난 23일 스레드에는 남편의 암 진단으로 이혼을 포기하게 됐다는 여성의 사연이 올라왔다.
여성 A씨는 남편과 갈등 끝에 최근 이혼을 결정했다. 남편이 "집에서 나가라"고 재촉하면서 빠르게 집을 구해 이사 준비까지 마쳤지만 예상치 못한 일이 터졌다.
이혼 5일 전부터 급격하게 몸이 안 좋아진 남편은 돌연 A씨에게 "제발 나가지 말아달라"고 하더니 다음날엔 같이 병원에 가달라고 빌었다.
남편의 마지막 부탁을 뿌리치지 못한 A씨는 남편과 함께 병원을 찾았고 병원에서 충격적인 말을 들었다. 의사는 남편에게 치사율이 꽤 높은 암에 걸렸다는 진단을 내렸다.

그간 살아온 정 때문일까, A씨는 슬프고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고 한다. 남편은 뒤늦게 A씨에게 "너무 미안하다"며 "옆에 있어달라"고 했고 A씨는 "애 아빠인데 사람은 살려야지"라는 마음으로 이를 받아들였다.
결혼생활 내내 다혈질이었던 남편은 이후 A씨에게 지극정성으로 바뀌었다고 한다. 다만 A씨는 시간이 지날수록 과거 남편이 자신에게 "집에서 나가라"며 화를 내던 모습이 떠오른다고 토로했다.
A씨는 "그런 기억이 떠오르면 화가 스멀스멀 올라온다. 내가 아팠으면 바로 버려졌겠지 싶은 생각도 든다. 내가 수발 들고 있는 걸 고마운 기색 없이 당연하게 여기는 시모도 꼴보기 싫다"고 밝혔다.
이어 "암 걸린 사람 옆에서 이런 생각하는 내가 못돼 먹은 걸까"라고 털어놨다.
A씨는 지금까지 남편과 사실혼 상태로 지내왔다고 한다. 다만 이번에 집에 남는 조건으로 혼인신고를 하기로 했다며 "머리가 복잡하다"고 했다.
사연을 접한 네티즌들은 대체로 A씨를 이해하지 못했다. 네티즌들은 "바보인가, 웃어주고 떠났어야지", "본인을 위해 살아라", "남편은 안 아팠으면 여전히 욕하고 그랬을 것", "사망보험금이라도 받을 생각이라면 이해된다" 등 반응을 보였다.
독자들의 PICK!
2014년 암 환자들을 대상으로 진행된 연구 결과도 다시 주목받았다. 연세대 의대 박은철 교수팀은 보건복지부의 2008~2012년 국민건강영양조사 대상자 가운데 암환자 623명을 남녀 연령과 소득, 학력 등의 조건을 같게 놓고 비교 분석한 결과 여성 암환자의 별거 또는 이혼율이 남성 암환자의 4배에 달하는 것으로 드러났다고 발표했다.
연구팀은 여성의 경우 40대 후반에서 50대 초반에 유방암과 자궁암 등에 쉽게 노출되는데 이로 인한 갈등이 이혼으로 연결되는 것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