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끝났으니 한 잔?" 고3 '탈선' 주의보...술집·편의점 초긴장

"수능 끝났으니 한 잔?" 고3 '탈선' 주의보...술집·편의점 초긴장

박진호 기자
2025.12.10 13:32
서울 양천경찰서 관계자 등이 2026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끝난 13일 오후 서울 양천구 신목고 정문에서 시험을 마친 수험생을 대상으로 무료 커피와 전통차 등 음료 500잔을 제공하는 모습. 당시 '일탈은 NO, 힐링은 YES'라는 슬로건이 담긴 스티커를 이용해 일탈 방지 캠페인을 진행하기도 했다. /사진=뉴시스.
서울 양천경찰서 관계자 등이 2026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끝난 13일 오후 서울 양천구 신목고 정문에서 시험을 마친 수험생을 대상으로 무료 커피와 전통차 등 음료 500잔을 제공하는 모습. 당시 '일탈은 NO, 힐링은 YES'라는 슬로건이 담긴 스티커를 이용해 일탈 방지 캠페인을 진행하기도 했다. /사진=뉴시스.

경찰이 수능이 끝나거나 방학을 맞이하는 청소년들의 일탈·비행을 예방하기 위해 특별 선도활동에 나섰다. 증가하는 청소년 사이버도박 문제를 고려해 예방교육도 실시했다. 주류를 판매하는 식당업주와 편의점주들 사이에서는 신분증 검사를 철저히 하겠다는 반응이 나온다.

경찰청은 2026학년도 수능 이후 및 동계방학 청소년 선도 강화 활동 기간을 운영 중이라고 10일 밝혔다. 경찰은 이미 지난달 3~16일 1차 특별 선도활동 기간을 운영했다.

특별 선도활동 운영 배경에는 수능 직후 발생하는 청소년들의 일탈과 사고가 있다. 과거 사망 사고까지 발생한 사례도 있다. 2018년 11월 전남 여수에서 수능을 끝낸 한 학생이 음주 후 무면허로 운전하다가 옹벽을 들이받고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2014년 1월 설 연휴에는 수능을 마친 학생이 술에 취한 채 어머니를 폭행하고 집에 불을 질러 어머니가 사망하는 사건이 일어났다.

경찰에 따르면 1차 특별 선도활동에서도 적극적으로 업주를 속이는 등 기망을 통해 음주·흡연을 시도한 청소년 852명을 발견해 학교에 통보했다. 경찰은 또 △유해환경 73건 △술·담배 282건 △약물 등 기타 유해행위 8건을 단속했다. 학교 밖 청소년과 가정 밖 청소년은 각 57명과 45명 발견돼 귀가 조처하거나 보호자에 인계했다. 보호시설 등 전문기관에 연계된 청소년은 201명으로 집계됐다.

청소년 대상 특별예방교육도 1151회 실시했다. 교육의 주된 내용은 청소년 사이버도박이다. 최근 10대 피의자가 증가세임을 고려했다. 문정복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경찰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10대 청소년 사이버도박 범죄 피의자 수는 2023년 170명에서 2024년 669명으로 급증했다.

"연말 되면 신분증 검사 강화"
10대 사이버도박 피의자 현황/그래픽=윤선정
10대 사이버도박 피의자 현황/그래픽=윤선정

경찰은 지난달 말 소셜미디어를 통해 '수능 이후 꼭 기억해야 할 주의사항'을 안내했다. 이에 따르면 △공문서에 해당하는 수험표 임의 변경 △보이스피싱 현금수거책·마약 전달 등 고수익 범죄 알바 △음주·흡연·유해업소 출입 금지 및 이를 위한 신분증 위조·도용을 주의해야 한다.

온라인에서는 신분증 위·변조가 이뤄지는 정황이 확인된다. 특히 주민등록증 등 공문서를 위조하는 '범죄업체' 홍보글을 쉽게 볼 수 있었다. 한 업체는 '10년 무사고'라고 소개하며 텔레그램 계정에 실적을 홍보했다. 주민등록증 위·변조 의뢰자에게 발급 일자를 고려해 구형 카드로 제작했다고 안내하거나 2026년도 수능성적표 위조 사례도 소개했다.

술을 판매하는 식당업주와 편의점주들도 수능 이후부터 더 긴장한다. 신분증 검사를 소홀히 하다가 영업정지를 당할 수 있기 때문이다. 편의점주 구모씨는 "매년 연말 긴장하고 더 집중적으로 신분증을 검사한다"며 "얼마 전 고등학생 2명이 당당하게 술·담배를 요구하길래 신분증을 달라고 했더니 눈치를 보고는 나갔다"라고 했다.

호프집 업주 이모씨(54)도 연말마다 신분증 검사를 강화한다. 그는 "몰래 성인들 무리에 섞여서 오는 경우도 있다"며 "대놓고 위조하는 일은 적지만 혹시 몰라 다 검사한다"고 했다. 편의점주 이모씨(59)는 "회사로부터 신분증 검사를 강화하라는 공지가 올라왔다"며 "최근 학생으로 의심되는 손님이 신분증 사진을 보여주길래 실물 외에는 안 된다고 했더니 도망가더라"라고 말했다.

경찰은 내년 2월28일까지 선도 강화 활동 2차 집중 기간을 운영할 계획이다. 경찰청 관계자는 "수능을 치른 학생들이 해방감을 느끼고 범죄 및 비행에 노출될 수 있어 집중적으로 예방 활동을 진행 중"이라며 "최근에는 사이버 도박 등에 대해서도 교육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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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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