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청소년 특별선도 활동… 사이버도박 예방 교육 진행
"연말 대목 영업정지 당할라" 업주들도 신분증 검사 강화

경찰이 수능(대학수학능력시험)이 끝난 뒤 방학을 맞이하는 청소년들의 일탈·비행을 예방하기 위해 특별선도활동에 나섰다. 증가하는 청소년 사이버도박 문제를 고려해 예방교육도 실시했다. 주류를 판매하는 식당업주와 편의점주들 사이에서는 신분증 검사를 철저히 하겠다는 반응이 나왔다.
경찰청은 2026학년도 수능 이후 및 동계방학 청소년 선도강화 활동기간을 운영 중이라고 10일 밝혔다. 경찰은 이미 지난달 3~16일 1차 특별선도 활동기간을 운영했다.
특별선도활동 운영 배경에는 수능 직후 발생하는 청소년들의 일탈과 사고가 있다. 과거엔 사망사고까지 발생한 사례도 있다.
2018년 11월 전남 여수에서 수능을 끝낸 한 학생이 음주 후 무면허로 운전하다가 옹벽을 들이받고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2014년 1월 설연휴에는 수능을 마친 학생이 술에 취한 채 어머니를 폭행하고 집에 불을 질러 어머니가 사망하는 사건이 일어났다.
경찰에 따르면 1차 특별선도활동에서도 적극적으로 업주를 속이는 등 기망을 통해 음주·흡연을 시도한 청소년 852명을 적발, 학교에 통보했다. 경찰은 또 △유해환경 73건 △술·담배 282건 △약물 등 기타 유해행위 8건을 단속했다.
학교 밖 청소년과 가정 밖 청소년은 각각 57명, 45명 발견돼 귀가 조처하거나 보호자에게 인계했다. 보호시설 등 전문기관에 연계된 청소년은 201명으로 집계됐다.
청소년 대상 특별예방교육도 1151회 실시했다. 교육의 주된 내용은 청소년 사이버도박이다. 최근 10대 피의자가 증가세임을 고려했다.
경찰은 지난달말 소셜미디어를 통해 '수능 이후 꼭 기억해야 할 주의사항'을 안내했다. 이에 따르면 △공문서에 해당하는 수험표 임의변경 △보이스피싱 현금수거책, 마약전달 등 고수익 범죄 아르바이트 △음주·흡연·유해업소 출입금지 및 이를 위한 신분증 위조·도용을 주의해야 한다.
온라인에서는 신분증 위변조가 이뤄지는 정황이 확인됐다.
특히 주민등록증 등 공문서를 위조하는 '범죄업체' 홍보글을 쉽게 볼 수 있다. 한 업체는 '10년 무사고'라고 소개하며 텔레그램 계정에 실적을 홍보했다. 주민등록증 위변조 의뢰자에게 발급일자를 고려해 구형 카드로 제작했다고 안내하거나 2026학년도 수능성적표를 위조한 사례도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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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을 판매하는 식당업주와 편의점주들도 수능 이후 더 긴장하고 있다. 신분증 검사를 소홀히 하다가 영업정지를 당할 수 있기 때문이다.
편의점주 구모씨는 "매 연말에 긴장하고 더 집중적으로 신분증을 검사한다"며 "얼마 전 고등학생 2명이 당당하게 술·담배를 요구하길래 신분증을 달라고 했더니 눈치를 보고는 나갔다"고 했다.
호프집 업주 이모씨(54)도 연말마다 신분증 검사를 강화한다. 그는 "몰래 성인들 무리에 섞여서 오는 경우도 있다"며 "대놓고 위조하는 일은 적지만 혹시 몰라 다 검사한다"고 했다.
경찰은 내년 2월28일까지 선도강화활동 2차 집중기간을 운영할 계획이다.
경찰청 관계자는 "수능을 치른 학생들이 해방감을 느끼고 범죄 및 비행에 노출될 수 있어 집중적으로 예방활동을 진행 중"이라며 "최근에는 사이버도박 등에 대해서도 교육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