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빨갱이" "다 쓸어버리겠다" 언제부터 계엄 준비? 윤석열 말말말

"한동훈 빨갱이" "다 쓸어버리겠다" 언제부터 계엄 준비? 윤석열 말말말

안채원 기자
2025.12.15 16:45
윤석열 전 대통령. /사진=(서울=뉴스1) 사진공동취재단
윤석열 전 대통령. /사진=(서울=뉴스1) 사진공동취재단

윤석열 전 대통령이 비상계엄 선포를 위해 국방부 장관을 전격 교체했던 것으로 '내란 특검팀'(특별검사 조은석) 수사 결과 드러났다.

조은석 특별검사는 15일 특검팀 사무실이 차려진 서울 서초구 서울고검 청사에서 수사 결과 브리핑을 열고 "윤석열과 김용현은 2024년 7월 나토 정상회의 참석을 마치고 들른 하와이에서, 동행한 강호필 합동참모본부 차장에게 '한동훈은 빨갱이다. 군이 참여를 해야 되는 것 아니냐'며 한동훈에 대한 적개심과 비상계엄의 필요성을 말했다"고 밝혔다.

조 특검은 "이에 강호필이 국방장관 신원식, 합참의장 김명수에게 윤석열의 발언을 보고하자, 신원식은 김용현에게 계엄 반대의사를 강하게 표명했다"며 "윤석열은 국방장관을 신원식에서 김용현으로 전격 교체했다"고 말했다.

지난해 8월12일 대통령실은 김용현 당시 대통령 경호처장이 새 국방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됐다고 밝혔다. 그야말로 깜짝 인사였다. 보통 장관급 인사가 이뤄지기 전에는 관가를 중심으로 인사가 임박했다는 이야기가 흘러나오기 마련인데, 국방부 장관에 대한 인사 가능성은 전혀 거론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신원식 당시 국방부 장관이 취임한 지 1년도 되지 않았던 시점이라 의구심은 더 커졌다. 당시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들도 인사 배경에 대해 제대로 설명하지 못했다.

게다가 국방부 장관 교체를 위해 안보라인 핵심 인사들이 연쇄 이동하는 일까지 벌어졌다. 신원식 당시 국방부 장관은 국가안보실장으로, 장호진 당시 국가안보실장은 신설된 외교안보특보 자리로 이동했다. 대통령실 안팎에서는 "'찐윤' 김용현을 위한 인사"라는 평가가 나왔는데, 특검팀은 비상계엄 선포를 위한 인사라고 본 것이다.

윤 전 대통령은 비상계엄 선포 전 여러 차례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에 대한 분노를 드러냈던 것으로 파악됐다. 조 특검은 "2024년 10월1일 군 사령관들과의 만찬 자리에서는 '한동훈을 잡아오라. 총으로 쏴 죽이겠다'고 말했다"며 "자신의 마음에 들지 않는 판결을 한 법관을 체포하려 했다"고 말했다.

윤 전 대통령이 2022년 11월25일 국민의힘 지도부와의 만찬 자리에서 "나에게 비상대권이 있다. 내가 총살을 당하는 한이 있더라도 다 싹 쓸어버리겠다"고 말한 사실도 수사 결과 확인됐다.

지난해 8월 정치권에서 최초로 윤 전 대통령의 '계엄 준비설'을 주장한 김민석 국무총리는 특검팀 조사에서 "2022년 7~8월쯤 윤 전 대통령의 지인으로부터 '윤 전 대통령이 총선 이후 계엄을 계획하고 있다'는 말을 전해 들었다"고 진술했다고 한다. 이 같은 점들을 근거로 특검팀은 윤 전 대통령이 2023년 10월 이전부터 비상계엄 선포를 계획한 것으로 판단했다.

김건희 여사와 윤 전 대통령 사이 오간 대화도 특검팀 수사를 통해 새롭게 밝혀졌다. 박지영 특검보는 이날 브리핑에서 김 여사가 계엄 선포 사실을 몰랐던 것으로 조사됐다면서 "윤 전 대통령이 계엄을 선포했을 때 김 여사와 윤 전 대통령이 심하게 싸웠다, 김 여사가 '너 때문에 다 망쳤다'며 분노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고 말했다. 김 여사는 비상계엄 선포 당일 성형외과를 방문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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