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려했다"는데 임산부는 '글쎄'…배지 달아도 소용없었다

"배려했다"는데 임산부는 '글쎄'…배지 달아도 소용없었다

윤혜주 기자
2025.12.23 09:48
임산부 배려를 놓고 임산부 당사자와 일반인 간 인식 차이가 존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사진=뉴스1
임산부 배려를 놓고 임산부 당사자와 일반인 간 인식 차이가 존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사진=뉴스1

임산부 배려에 대해 임산부 당사자와 일반인 간의 체감 온도 차가 상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구보건복지협회는 23일 임산부와 일반인 각 1000명씩 총 2000명을 대상으로 한 2025년 임산부 배려 인식 및 실천수준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결과를 보면 일반인의 82.6%가 임산부를 배려한 경험이 있다고 응답한 반면, 임산부가 배려를 받았다고 응답한 비율은 56.1%에 그쳤다.

임산부와 일반인 인식 격차는 26.5%p(포인트)로 지난해 대비 10.4%p 증가했다.

또 '임산부 배지' 인지율에서는 92.6%의 임산부가 인지하고 있다고 답했고, 일반인도 77%가 '임산부 배지'를 알고 있다고 했는데 정작 임산부가 엠블럼 소지 후 배려 받은 경험은 52.2%에 머물렀다.

대중교통 내 임산부 배려석 이용 경험률도 1년 사이 떨어졌다. 지난해 임산부의 92.3%가 배려석을 이용한 적이 있다고 했지만 올해 조사에서는 79.5%에 그쳤다.

배려석 이용 시 불편함을 느꼈다는 임산부도 지난해 42.4%에서 올해 60.9%로 증가했다. 불폄함을 느낀 이유에 대해선 90.3%가 "자리를 지켜주지 않아서"라고 답했다.

임산부 배려석 비워두기 실천에 대해서는 임산부의 69.3% 뿐만 아니라 일반인의 68.6%가 동의했는데, 인식과 실천 사이 괴리가 존재하는 것으로 해석됐다.

임산부가 가정에서 가장 많이 배려 받은 부분과 가장 필요로 하는 부분은 모두 가사 분담이 1순위였다. 직장에서는 출퇴근 시간 조정이 1순위로 꼽혔다.

가정 내 부정적 경험으로는 임신으로 인한 신체·정서적 변화에 대한 이해 부족, 직장에서는 상사 및 동료의 눈치가 각각 가장 많은 답변을 받았다.

이삼식 인구보건복지협회장은 "이번 조사 결과는 임산부 배려에 대한 사회적 인식은 높아지고 있으나 실제 임산부의 체감 수준과는 여전히 간극이 존재함을 분명히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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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혜주 기자

안녕하세요. 스토리팀 윤혜주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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