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발적" 구청장 '백댄서' 한 여성 간부들...출장 신청서엔 "취약지 점검"

"자발적" 구청장 '백댄서' 한 여성 간부들...출장 신청서엔 "취약지 점검"

채태병 기자
2025.12.31 14:49
지난 6일 광주 북구 동강대에서 진행된 KBS '전국노래자랑' 광주 북구편 녹화 당시 문인 북구청장과 여성 간부들이 퍼포먼스 중인 모습. /사진=뉴스1(독자 제공)
지난 6일 광주 북구 동강대에서 진행된 KBS '전국노래자랑' 광주 북구편 녹화 당시 문인 북구청장과 여성 간부들이 퍼포먼스 중인 모습. /사진=뉴스1(독자 제공)

KBS '전국노래자랑' 광주 북구 편에 출연한 문인 북구청장 '백댄서' 역할을 하고자 출장을 신청한 여성 간부 공무원 12명이 인사상 조치를 받았다.

31일 뉴스1에 따르면 광주 북구 감사실은 출장 형식으로 백댄서 준비 모임을 가진 여성 간부 12명에 대해 훈계(10명), 주의(2명) 조처했다. 훈계와 주의는 법적 징계는 아니나 인사 기록에 남아 향후 근무 평정 등에 반영될 수 있다.

여성 간부들은 지난 11월5일 오후 광주 북구 오치1동 커뮤니티센터에 모여 전국노래자랑 무대 퍼포먼스 계획을 논의했다. 출장 신청서에는 '관내 취약지 점검'(10명), '행사 지원'(2명) 등을 사유로 적었다.

하지만 감사실은 해당 모임이 공무와 직접적 관련이 없는 것으로 판단했다. 실제 무대에는 8명의 간부가 올라갔고, 이 가운데 1명은 사전 모임에 참석하지 않아 처분 대상에서 제외됐다.

반면 무대에 오르지 않고 사전 모임에만 참석한 4명의 간부는 처분 대상에 포함됐다. 무대 참여 자체는 문제가 아니라고 판단한 셈이다.

감사실은 출장 목적과 시점이 적절하지 않았던 점에 주목했다. 근무 시간에 퍼포먼스 논의를 진행하고자 출장 형식을 이용한 행위가 부적절했다고 봤다.

광주 북구 관계자는 "퍼포먼스 자체보다 출장 사유와 활동 시점이 문제"라며 "실제 업무와 부합하지 않는 출장 사례에 경각심을 주기 위한 조처"라고 밝혔다.

여성 간부들의 참여는 구청장 지시 없이 자발적으로 제안해 이뤄진 것으로 파악됐다. 감사실은 자발적 참여였기 때문에 성 인지 감수성 등 문제로 보긴 어렵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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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태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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