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교 짝꿍' 조용필→박중훈..."영화계가 빚졌다" 안성기 빈소 조문

'중학교 짝꿍' 조용필→박중훈..."영화계가 빚졌다" 안성기 빈소 조문

김미루 기자, 김지현 기자
2026.01.05 19:44
배우 안성기가 5일 서울 용산구 순천향대병원에서 향년 74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사진은 2016년 제21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식 레드카펫 행사에 참석하는 배우 안성기. /사진=뉴스1.
배우 안성기가 5일 서울 용산구 순천향대병원에서 향년 74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사진은 2016년 제21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식 레드카펫 행사에 참석하는 배우 안성기. /사진=뉴스1.

고(故) 안성기 배우에게 정부가 대중문화예술 분야 최고 영예인 금관문화훈장을 추서한 가운데 그의 빈소에 영화계와 정계, 문화계 등 각계 인사들의 조문 발길이 종일 이어졌다.

5일 서울 서초구 서울성모병원 장례식장 31호실에 마련된 안성기의 빈소에 이른 오후부터 근조화환이 잇따라 도착했다. 오후 2시 기준 빈소 양쪽 벽면은 화환과 휘장으로 가득 찼다. 이재명 대통령을 비롯해 안성기가 친선대사로 활동했던 유니세프 한국위원회, 가수 조용필, 프로듀서 이수만, 배우 전도연과 김상경 등의 이름이 적힌 화환이 줄지어 놓였다.

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이날 오후 6시50분쯤 직접 빈소를 찾아 조문한 뒤 아들 안다빈·안필립씨에게 금관문화훈장을 전달했다. 최 장관은 "우리들의 국민배우 안성기 선생님을 영원히 기억하겠다"며 "금관문화훈장은 국민과 나라를 위해 큰 업적을 남긴 분들에게 그 뜻을 기리기 위해 주는 우리 문화계에서 가장 큰 문화 훈장"이라고 강조했다.

영화계 동료들 발걸음…원로부터 후배까지 조문 행렬

5일 가수 조용필이 서울 서초구 서울성모병원 장례식장 마련된 배우 안성기의 빈소를 찾아 조문을 마치고 나오는 모습. /사진=김지현 기자.
5일 가수 조용필이 서울 서초구 서울성모병원 장례식장 마련된 배우 안성기의 빈소를 찾아 조문을 마치고 나오는 모습. /사진=김지현 기자.

영화계를 비롯한 연예계 동료들의 조문도 이어졌다. 배우 박중훈과 박상원, 신현준, 이덕화, 이정재, 정보석, 김형일 등이 빈소를 찾았다. 임권택 감독과 김동호 전 부산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도 차례로 조문했다.

조문을 마친 가수 조용필은 "퇴원했다고 해서 괜찮다고 생각했는데 갑자기 떠나서 안타깝다"며 "아주 좋은 친구였고, 영정을 보니 어릴 적 학교 끝나고 같이 다니던 옛 생각이 많이 났다"고 운을 뗐다. 이어 "다시 입원했다는 얘기를 듣고 상황이 심각하다고 느꼈는데 영화계의 별이 하나 떨어진 것 같다"며 슬픔을 감추지 못하면서 "잘 가라. 잘 가서 편안하게. 성기야 또 만나자"고 말했다. 두 사람은 중학교 동창이다.

신영균예술문화재단 이사인 박상원은 "안성기 선배와 오랜 시간 재단에서 함께했다"며 "빈소 분위기는 모두 침통하다. 걸어온 길 자체가 존경받아 마땅한 분"이라고 회고했다. 일반인 조문 허용에 대해서는 "유족 동의와 장례위원회의 숙고 끝에 결정했다"고 덧붙였다.

박중훈은 "진심으로 존경하는 선배이자 인격적으로도 존경하는 분이 떠나셔서 많이 슬프다"며 "40년간 함께 영화를 찍은 것도 배우로서 큰 행운이었고 인격자와 작업하며 받은 영향에 감사하다"고 존경을 표했다. 그는 "늘 사람 좋은 웃음으로 계신 분"이라며 "관객과 국민들께서도 안성기 선배를 영원히 기억해주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박중훈은 안성기와 투캅스 등 여러 영화에서 호흡을 맞췄다.

임진모 문화평론가는 "80년대 음악에 조용필이 있었다면 영화에는 안성기가 있었다"며 "한국 영화 관객 수요를 획기적으로 만들고 영화 산업을 대폭 끌어올린 분"이라고 평가했다. 특히 "영화와 관련해 우리 모두가 안성기에게 빚을 졌다고 생각한다"며 "위대한 거장이 타계했다"고 아쉬워했다.

5일 임권택 감독(왼쪽)과 김동호 전 부산국제영화제 위원장이 서울 서초구 서울성모병원 장례식장 마련된 배우 안성기의 빈소를 찾아 조문했다. /사진=김지현 기자.
5일 임권택 감독(왼쪽)과 김동호 전 부산국제영화제 위원장이 서울 서초구 서울성모병원 장례식장 마련된 배우 안성기의 빈소를 찾아 조문했다. /사진=김지현 기자.

임권택 감독은 "많이 아쉽고 또 아쉽다"며 "안성기는 무던히 좋은 사람이었고 연기자로서도 충실했다"고 말했다. 그는 "현장에서 늘 편안했고 그렇게 꾸준히 잘하기가 쉽지 않다"고도 했다. 안성기는 임권택 감독의 영화에 출연하며 함께 작업했다.

김동호 전 부산국제영화제 위원장은 "부산국제영화제 1회 개막식 사회를 맡고 이후 15년간 한 번도 빠지지 않고 참석한 배우"라며 "배우로서뿐 아니라 영화계를 위해 역할을 했던 분"이라고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정계 인사들도 애도…"한국 영화사 그 자체"
5일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서울 서초구 서울성모병원 장례식장 마련된 배우 안성기의 빈소를 찾았다. /사진=김지현 기자.
5일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서울 서초구 서울성모병원 장례식장 마련된 배우 안성기의 빈소를 찾았다. /사진=김지현 기자.

정계 인사들의 발걸음도 이어졌다.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는 "안성기 선생님 자체가 한국 영화사"라며 "영화 '라디오스타'에서 '혼자 빛나는 별은 없다. 서로 반사해주는 별이 돼야 한다'는 말씀처럼 지금의 K영화·K드라마 열풍의 밑거름이 된 분"이라고 말했다.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은 "신입 아나운서 시절 영화 평론가상 시상식 함께하며 선생님과 인연이 시작됐다"며 "오래 아프고 힘드셨는데 국민들한테 베푼 사랑만큼 하늘나라에서 더 큰 사랑 받으며 안식하면 좋겠다"고 추모했다.

안성기는 이날 오전 9시 향년 74세로 별세했다. 혈액암 투병 중 치료를 받아왔으나 끝내 회복하지 못했다. 장례는 신영균예술문화재단과 사단법인 한국영화배우협회 공동 주관으로 진행되며, 발인은 오는 9일 오전 6시다. 장지는 경기 양평 별그리다다.

5일 서울 서초구 서울성모병원 장례식장에 배우 안성기의 빈소가 마련돼 있다. /사진=뉴시스.
5일 서울 서초구 서울성모병원 장례식장에 배우 안성기의 빈소가 마련돼 있다.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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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루 기자

안녕하세요. 금융부 김미루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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