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트 마약' 1.9㎏ 밀수 총책...전직 프로야구 투수의 추락

'데이트 마약' 1.9㎏ 밀수 총책...전직 프로야구 투수의 추락

김소영 기자
2026.02.02 17:23
마약 조직 운반책들 범행 당시 CCTV 화면. /사진제공=부산지검
마약 조직 운반책들 범행 당시 CCTV 화면. /사진제공=부산지검

전직 프로야구 선수가 마약밀수 조직 해외 총책으로 활동하다 붙잡혀 재판에 넘겨졌다.

2일 뉴스1·뉴시스에 따르면 부산지검 강력범죄수사부(부장검사 서정화)는 최근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향정) 등 혐의로 프로야구단 소속 선수 출신 A씨(33)와 프로그램 개발자 B씨(30)를 구속기소 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지난해 9~10월 3차례에 걸쳐 태국에서 시가 1억원 상당 마약류인 케타민 약 1.9㎏을 국내로 밀수입한 혐의를 받는다. 텔레그램으로 이들 지시를 받은 운반책들은 공항 화장실 등 사각지대를 이용해 마약을 주고받았다.

A·B씨는 또 어린 자녀를 동반한 가족 여행객에 대해선 세관 등 감시가 비교적 소홀하다는 점을 이용, 한 운반책에게 '미성년자 아들과 함께 외국으로 와 마약을 받아 운반하라'고 지시했으나 실행되진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A씨는 지난해 12월부터 지난달까지 태국 한 클럽에서 필로폰을 투약한 혐의도 받는다.

앞서 지난해 10월 김해국제공항에서 태국발 마약 운반책 C씨를 적발한 검찰은 텔레그램 인터넷 프로토콜(IP) 추적, 가상화폐 지갑 주소 분석, 검찰 마약 수사관 태국 파견 등을 통해 얻은 자료로 A씨 등 총책 검거에 이르렀다.

검찰은 운반책들이 총책을 두고 "충남 사람으로 보였다", "대전 연고 프로야구단 광팬 같았다"고 진술한 것을 토대로 A씨가 전직 프로야구단 투수였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검찰은 또 인천국제공항과 태국 수완나품 공항 CC(폐쇄회로)TV 분석을 통해 화장실에서 수십초만에 케타민을 주고받는 '릴레이 밀수'를 입증하기도 했다.

검찰 관계자는 "증거 인멸 시도를 무력화한 현지 금융거래, 가상자산 내역도 확보했다"며 "국내 유통책 등 하선 조직에 대한 톱다운 방식 수사를 이어가는 한편 범죄수익 환수와 공소 유지에도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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