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보)

공천헌금 1억원을 수수한 혐의를 받는 강선우 무소속(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차 경찰 조사에 출석했다. 지난달 20일 '21시간' 고강도 조사를 받은 뒤 2주 만이다.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 공공범죄수사대는 3일 오전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죄·정치자금법·청탁금지법 위반 등 혐의를 받는 강 의원을 피의자 신분으로 재소환했다.
이날 오전 9시32분쯤 서울청 마포청사에 출석한 강 의원은 "이런 일로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린 점 다시 한번 죄송하다"며 "오늘 조사에서도 성실하게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김경 전 서울시의원에게 받은 쇼핑백 안에 공천헌금 있다는 것을 몰랐는지', '구속영장이 청구되면 불체포특권을 포기할 의향이 있는지' 등 취재진의 질문에는 답하지 않고 조사실로 향했다.
강 의원은 2022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김경 전 서울시의원으로부터 1억원을 받았다가 돌려준 혐의를 받는다.
강 의원은 2022년 1월 서울 용산구의 한 호텔 카페에서 김 전 시의원에게 쇼핑백을 받은 것은 맞지만, 금품인 줄 몰랐다고 주장한다. 같은해 4월쯤 공천을 다른 사람에게 주려고 하자 김 전 시의원으로부터 항의를 받고, 이를 계기로 집에 있던 쇼핑백에 돈이 든 사실을 알게됐다는 취지다.
다만 경찰은 내용물을 모르는 쇼핑백을 받고도 3개월 간 열어보지 않았다는 강 의원 진술의 신빙성이 낮다고 본다.
김 전 시의원은 강 의원의 전 보좌관 남모씨가 1억원을 요구해 강 의원에게 직접 쇼핑백을 건넸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남씨도 두 사람이 돈을 주고받은 사실을 알고 있었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앞서 경찰은 김 전 시의원과 남씨에 대해 각각 4차례 소환조사했다.

경찰은 김 전 시의원이 지방선거 이후인 2022년 말에도 강 의원에게 차명·쪼개기 후원했다는 의혹도 조사 중이다. 강 의원으로부터 2022년 8월 공천헌금 1억원을 돌려받은 후 또다시 지인 등의 명의로 수차례 고액 후원을 했다는 의혹이다.
경찰은 차명 후원자로 의심되는 이들의 명단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 의원은 경찰 조사에서 "김 전 시의원의 추천으로 돈을 보낸 것을 알고 즉시 반환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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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은 이날 조사에서 금품 전달부터 반환까지의 과정 중 피의자들의 진술이 엇갈리는 부분을 집중적으로 들여다볼 것으로 보인다. 또 지금까지의 조사와 압수물 분석 결과 등을 토대로 강 의원에 대한 구속영장 신청 여부도 결정할 방침이다.
경찰 안팎에서는 강 의원에 대한 구속영장 신청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온다. 다만 현역 국회의원은 불체포특권을 갖기 때문에 실제 구속으로 이어질지는 불투명하다.
아울러 김 전 시의원은 2023년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출마를 위해 강 의원 외 정치인들에게 금품을 제공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경찰은 해당 의혹과 관련된 녹취 파일 약 120개가 담긴 PC를 확보해 분석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