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당정이 추진 중인 '대형마트 새벽배송 허용'과 관련해 소상공인·자영업자들이 반발하고 있다. 대형마트의 온라인 새벽배송이 허용되면 골목상권은 매출 급감 등 타격을 입을 것이란 이유에서다.
6일 오전 한국중소상인자영업자총연합회 등 소상공인·자영업자단체는 서울 영등포구 국회의사당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플랫폼 규제는 회피하고 대형마트 규제는 완화하는 행보를 멈춰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성민 한국중소상인자영업자 총연합회 공동회장은 "대형마트가 새벽 배송을 요구하는 것은 점포를 도심형 물류센터로 전환해 골목상권의 마지막 보루인 즉시성과 근접성마저 빼앗겠다는 것"이라며 "도심에 있는 대형마트 특성상 한두시간내 배송이 가능해지면 타격은 고스란히 전통시장·중소형 마트·편의점 등으로 돌아올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박용만 한국마트협회 회장 역시 "온라인 쇼핑몰과 대형 자본 독점을 심화시킬 것"이라며 "골목 구석구석까지 대형마트의 배송트럭이 누비게 되면 동네 슈퍼마켓과 중소형 마트는 고사 위기에 처할 것"이라고 말했다.
노동자들의 심야 노동을 확대할 것이란 지적도 나왔다. 최대영 마트산업노동조합 온라인배송지부 사무국장은 "대형마트 새벽배송은 단순히 배송노동자 심야 노동을 확대하는 것이 아니라 상품을 준비하는 직원들까지 모두 심야 노동으로 내모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심야 노동에 대한 연구도, 위험성에 대한 대비책도 없는 상황에서 쿠팡이 아무 책임없이 수많은 노동자를 죽음으로 내몰았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슈퍼나 정육점 등을 운영하는 지역 자영업자들도 목소리를 높였다. 경기 안양시에서 소규모 슈퍼를 운영한다는 A씨는 "쿠팡만으로도 타격이 큰데 우리같은 동네 슈퍼가 살아남을 방법은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서울 용산구 이촌동에서 정육점을 운영하는 B씨는 "쿠팡이 새벽배송을 시작한 이후로 매출이 30% 넘게 줄고 손님 발걸음도 뚝 끊겼다"며 "대형마트까지 가세하면 상인들은 그저 인건비만 깎여나가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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퀵커머스 플랫폼에 매장을 등록하는 방법도 유명무실하다는 반응이다. 이촌동의 한 과일가게 주인 C씨는 "어느 정도 잘 되는 매장이나 등록할 엄두를 내지 우리같이 작은 가게는 의미가 없다"며 "새벽부터 영업 준비를 해도 새벽 배송은 사실상 불가능한 구조"라고 토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