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00만원 GPU 털어간 복면절도범…업주 "선처 없다" 돌변한 이유

1700만원 GPU 털어간 복면절도범…업주 "선처 없다" 돌변한 이유

윤혜주 기자
2026.02.24 10:48
사진=피해 업주 유튜브 갈무리
사진=피해 업주 유튜브 갈무리

컴퓨터 부품 판매점에서 컴퓨터 그래픽처리장치(GPU)를 훔쳐 달아난 40대가 하루 만에 경찰에 붙잡힌 가운데 당초 제품을 가져오면 선처해주겠다던 피해 업주가 엄중한 대응을 예고했다. 범인이 자수를 하지 않고 경찰 체포로 붙잡혔기 때문이다.

24일 경기 평택경찰서에 따르면 특수절도 혐의로 40대 남성 A씨를 검거해 조사 중이라고 전날 밝혔다.

A씨는 지난 22일 오전 5시 56분쯤 평택시 청북읍 한 컴퓨터 부품 판매점에 침입해 GPU 3개를 훔쳐 달아난 혐의를 받는다. GPU는 게임, 화질 등 컴퓨터 그래픽스 가속을 위해 필요한 부품으로 A씨가 훔친 3개는 모두 합쳐 1700여만원 상당인 것으로 알려졌다.

A씨의 범행은 판매점 앞 CCTV에 그대로 담겨있었다. A씨는 양손에 장갑을 착용했으며, 얼굴은 복면으로 가린 상태였는데 미리 준비한 해머 드릴로 유리문을 손쉽게 부수더니 가게 안으로 들어가 약 1분 만에 GPU 3개 등을 훔쳐 달아났다.

A씨가 검거되기 전 피해 업주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판매점이) 집 앞이라 10분 만에 날아왔지만 못 잡았다"며 "RTX 5090, RTX 5080 등 최상급 모델만 집어갔다는 건 컴퓨터를 잘 아는 사람인 것 같고, 매장 최소 동선을 따가지고 올 정도면 저희 매장을 아는 사람일 거라 생각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상황상 SSD, 램 같은 건 부피가 작아서 많이 가져가면 억 단위로도 가져갈 수 있었다. 그런데 그러지 않은 건 빠른 현금화를 원했고, 돈이 급했을 거라 생각한다"며 "피해가 1700만원 정도 된다. SSD, 램까지 고려하면 2000만원이 넘을 것 같다. 솔직히 화가 많이 나지만 부품 다시 들고 오고, 깨진 유리값 물어주면 선처해 드리겠다"고 했다.

하지만 A씨가 자수가 아닌 경찰 체포로 붙잡혔다는 사실이 드러나자 당초 선처를 고려했던 피해 업주는 마음을 돌려 선처 의사를 철회했다. 경찰은 전날 오후 4시 43분쯤 충북 진천군 한 숙박업소에서 A씨를 검거했다. A씨는 지인의 화물차량을 빌려 평택 지역에서 범행한 후 다시 진천으로 돌아온 것으로 파악됐다. 검거 당시 훔친 GPU 3개 중 2개는 이미 현금화한 상태였다.

피해 업주는 "물건을 직접 들고 찾아왔다면 민사상 책임을 묻지 않으려 했으나 결국 경찰에 잡혔고 물건 일부도 이미 처분된 상태라 이제 선처는 없다"며 "이번 사건으로 큰 정신적 충격을 받아 향후 매장 보안을 철저히 강화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A씨를 상대로 구체적인 범행 경위와 장물 처분 경로를 조사한 뒤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윤혜주 기자

안녕하세요. 스토리팀 윤혜주 기자입니다.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