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7년 만에 극적으로 8강 진출 쾌거를 이룬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야구 대표팀이 일본 도쿄돔을 떠나 결선 라운드가 열리는 미국 마이애미로 가기 위해 전세기에 몸을 싣는다. 태극전사들이 이용할 이번 전세기에 어떤 특별한 혜택이 있는지 팬들 관심이 쏠린다.
2009년 WBC 준우승 주역인 윤석민 야구 해설위원은 지난 9일 오후 한국 대표팀이 1라운드 C조 4차전 호주와의 경기에서 7대 2로 승리해 8강 진출을 확정 짓자 눈물을 보였다.
윤 해설위원은 생방송 도중 "드디어 선수들이 전세기 맛을 보겠다. 앞에서부터 뒤까지 다 일등석이다. 수속도 안 한다. 수속도 안 하고 호텔 앞으로 바로"라고 울먹이며 말을 잇지 못해 큰 화제를 모았다.
경기 종료 후 윤 해설위원은 개인 SNS(소셜미디어) 라이브 방송을 통해 "몇 년 만에 울었는지 모르겠다"면서 팬들의 호기심을 자아낸 '전세기 맛'에 대해 자세히 설명했다.
윤 해설위원은 "일본에서 나갈 때는 똑같이 수속을 한다. 지금은 어떻게 달라졌을지 모르지만 제가 경험한 바로는 그렇다"며 "공항에서 수속하고 짐 싣는 게 오래 걸린다. 많이 기다려야 해서 피곤하다"고 했다.
이어 "그런데 비행기를 딱 타면 앞에서부터 꼬리까지 다 일등석이다. 일등석에 앉아 미국으로 날아가는 거다. 전세기이니까 마이애미까지 한 방에 가는 것이다. 도착해서는 활주로에 버스 2대가 서 있다. 비행기에서 내려서 바로 그 버스를 타고 호텔로 들어간다"며 일본에서 미국까지 먼 거리를 매우 편하게 이동한다고 설명했다.
전세기에 내려서도 선수들을 위한 서비스가 제공된다. 윤 해설위원은 "가벼운 가방만 들고 호텔 방에 들어가서 씻고 쉬고 있으면 누가 벨을 누른다. 선수들 짐을 일일이 방으로 가져다준다"며 "그리고 하룻밤 묵은 뒤 야구장으로 나가면 우리가 옮기지도 않았는데 도쿄돔에 있던 야구 관련 짐들이 마이애미 야구장 라커룸에 옮겨져 있다. 경기 끝나고 한국에 돌아올 때도 짐 싸서 방 안에 두면 그 짐을 비행기에 다 실어준다. 비행기 타면 한국으로 바로 출발한다"고 했다.
윤 해설위원은 "장난 아니다. 메이저리그 시스템이다. 이걸 우리나라 대표팀이 17년 만에 느끼게 된 것"이라며 "그리고 호텔로 갈 때 30대 넘는 경찰 오토바이가 호위하고, 선수단이 가는 모든 도로 신호를 차단해서 야구장까지 막힘없이 가기도 한다. 본선 올라온 선수들이랑 숙소가 같아서 조식도 같이 먹는데 조식 먹을 때 오타니가 옆에 있는 거다. 우리 선수들이 이런 걸 느끼면 한단계 업그레이드될 것 같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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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호주와 나란히 2승 2패를 기록한 한국은 세 팀 간 최소 실점률에서 앞서 일본(3승)에 이은 조 2위로 8강 진출에 성공했다. 한국은 호주전에서 5점 차 이상으로 이기면서도 2실점 이하로 막아야 하는 까다로운 경우의 수를 만족해야만 8강에 진출할 수 있었는데, 기적적으로 이 경우의 수를 현실로 바꾸며 WBC 8강 티켓을 손에 넣었다.
홈런이나 득점 때마다 양팔을 벌리는 '전세기 세리머니'로 8강행 의지를 다졌던 우리 대표팀은 오는 11일 0시 전세기를 타고 미국 마이애미로 출국해 14일 오전 7시 30분(한국시간) D조 1위와 8강전을 치른다. 한국의 8강 상대는 도미니카공화국과 베네수엘라 중 한 팀이다. D조에서 나란히 3승을 기록 중인 두 팀은 12일 최종전에서 1위를 가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