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개월 간 추행하더니 성폭행까지...10살 아들 강간범 살해한 아빠 [뉴스속오늘]

6개월 간 추행하더니 성폭행까지...10살 아들 강간범 살해한 아빠 [뉴스속오늘]

마아라 기자
2026.03.16 05:40

1984년 제프리 두셋 살인사건

[편집자주] 뉴스를 통해 우리를 웃고 울렸던 어제의 오늘을 다시 만나봅니다.
(왼쪽)피해 아동 조디 플라우쉬와 소아성범죄를 저지른 제프리 두셋, (오른쪽) 뉴스로 생중계된 게리 플라우쉬의 제프리 두셋 살인 직전 습 /사진=현지 매체 갈무리
(왼쪽)피해 아동 조디 플라우쉬와 소아성범죄를 저지른 제프리 두셋, (오른쪽) 뉴스로 생중계된 게리 플라우쉬의 제프리 두셋 살인 직전 습 /사진=현지 매체 갈무리

1984년 3월16일. 10살 남자아이를 납치하고 강간한 파렴치범이 재판장으로 향하던 중 피해 아동의 부친에게 피살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해당 장면은 뉴스 생중계 중 벌어져 충격을 더했다. 범행 후 아이의 아빠는 현지 매체들과의 인터뷰에서 "후회하지 않는다"고 여러 차례 말했다.

성폭행범 제프리 두셋(당시 24세)은 합기도 지도자였다. 중장비 판매원이던 게리 플라우쉬(당시 38세)는 10살 아들 조디를 1983년 초부터 제프리의 수업에 보냈다. 제프리는 아이들에게 '친구 같은 사범님'으로 통했다. 게리는 타지역 출신인 제프리를 위해 매주 일요일 가족 식사에 초대하기도 했다.

10살 소년, 지속된 성추행 피해에도 부모에게 함구…"가기 싫다" 말만

제프리 두셋 구속 당시 모습 /사진=오렌지 카운티 보안관 사무소
제프리 두셋 구속 당시 모습 /사진=오렌지 카운티 보안관 사무소

제프리는 훈련을 마치면 조디를 차에 태워 집에 데려다줬다. 제프리는 수업 중 스트레칭을 하며 일부러 조디의 성기 근처에 손을 대거나 운전 중 자신의 무릎에 앉히고 신체를 만졌다. 조디가 당황하면 "실수했다"고 둘러댔다.

조디의 반응을 살피던 제프리는 더 과감해졌다. 아이들을 물린 뒤 조디를 성추행하고 키스를 하기도 했다. 조디는 무려 6개월간 제프리에게 거의 매일 성추행을 당했다. 조디는 부모에게 성추행 피해는 숨기고 "합기도장에 가기 싫다"고만 말했다. 그럴 때마다 제프리는 조디의 부모를 설득해 도장에 보내도록 했다.

이듬해인 1984년 2월9일. 제프리는 평소처럼 조디를 차로 태워준다고 하고는 그대로 납치했다. 제프리는 납치한 조디를 여러 차례 강간했다. 그는 경찰에 잡히지 않기 위해 수염을 밀고 조디의 금발을 흑발로 염색했다.

2월28일, 납치 20여일 만에 제프리는 FBI에 체포됐다. 조디는 다시 만난 가족들과 경찰에게 성폭행 피해를 부인했지만 강간 검사 키트에서 양성반응이 나왔다.

조디의 아버지인 게리 플라우쉬는 큰 충격을 받고 분노에 휩싸였다. 그는 제프리가 재판을 받기 위해 3월16일 아메리칸 항공 595편을 타고 루이지애나주 배턴루지시 메트로폴리탄 공항에 올 것이라는 정보를 입수하고 제프리를 제거하기 위한 계획을 세웠다.

아들 강간범 살해 계획 세운 아빠, 살해 후 "후회하지 않는다"

미국 루이지애나주 방턴루지 지역 방송국 WBRZ 뉴스 생방송에 담긴 제프리 두셋(오른쪽)과 게리 플라우쉬(왼쪽)의 모습. 공중전화에서 통화 중이던 게리가 제프리가 지나가자 몸을 돌려 총을 쏘려 하고 있다. /사진=WBRZ 방송 화면
미국 루이지애나주 방턴루지 지역 방송국 WBRZ 뉴스 생방송에 담긴 제프리 두셋(오른쪽)과 게리 플라우쉬(왼쪽)의 모습. 공중전화에서 통화 중이던 게리가 제프리가 지나가자 몸을 돌려 총을 쏘려 하고 있다. /사진=WBRZ 방송 화면

제프리는 자신과 동행하는 형사들에게 자신의 범행을 털어놨다. 그는 수많은 아이를 기억이 나지 않을 정도로 많이 성추행했다고 자백했다. 경찰은 그를 종신형에 처할 계획이었다.

제프리가 탄 비행기가 착륙한 그 시각, 조디의 아버지 게리는 야구모자와 선글라스로 얼굴을 가린 채 공항 내부에서 공중전화로 친구와 전화를 하며 대기하고 있었다. 게리는 카메라맨이 제프리를 찍는 것을 보자 친구에게 "그 자식이 오고 있다. 이제 총소리가 들릴 거다"라고 말하고는 망설임없이 권총을 꺼내 제프리를 쐈다.

약 1m 거리, 거의 바로 옆에서 총을 맞은 제프리는 그 자리에서 쓰러져 혼수상태에 빠졌다. 제프리를 호송하던 형사 중 게리와 안면이 있던 마이크 바넷은 게리를 보고는 "왜 그랬소 게리, 왜"("Why Gary, Why?")라고 비통하게 외쳤다. 게리는 "누군가 네 아이에게 그런 짓을 했다면 당신도 그랬을 것"이라며 눈물을 흘렸다.

이 모든 과정은 뉴스 생방송을 통해 고스란히 송출됐다. 제프리는 현장에서 바로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다음 날 사망했다.

생방송에 살해 현장 모두 찍혔지만 감옥 안 가…피해자 아들, 아동학대 예방 교육인 활동

아들을 성폭행한 범인을 직접 죽인 아버지 게리 플라우쉬(왼쪽), 자신의 회고록을 출판한 성폭력 피해자 조디 플라우쉬 (오른쪽) /사진=조디 플라우쉬 SNS
아들을 성폭행한 범인을 직접 죽인 아버지 게리 플라우쉬(왼쪽), 자신의 회고록을 출판한 성폭력 피해자 조디 플라우쉬 (오른쪽) /사진=조디 플라우쉬 SNS

아들을 성폭행한 범인을 직접 죽인 아버지의 사건은 미국 전역을 흔들었다. 게리는 사건 당일 체포돼 2급 살인 혐의로 기소됐다. 그는 친구들로부터 모금된 10만달러 상당의 보석금으로 석방됐고 정신과에서 치료를 받았다.

1985년 5월16일 게리는 과실치사 혐의에 대해 무죄를 주장하지 않는 조건으로 집행유예 7년과 보호관찰 5년, 사회봉사 300시간을 선고받았다. 판사는 게리가 지역 사회에 위협이 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 게리는 지역 교회에서 잔디를 깎는 봉사활동을 했다.

게리는 한 방송에 출연해 '제프리를 살해한 것을 후회하느냐'고 묻는 진행자에게 "후회 안 한다. 또 하라고 하면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성인이 된 이후 아동학대 피해 예방에 대한 강의에 나선 조디는 "아빠는 평소 '누구든 내 아이를 건드리면 죽여버릴 거야'라고 사람들에게 말하곤 하셨다. 그건 농담이 아니었다. 그래서 더 주변에 알릴 수 없었다. 제가 피해 사실을 알리면 속상해하실 걸 알았기 때문에 제프리가 그만둘 때까지 그냥 조용히 있기로 했다"고 말했다.

조디는 "어떤 여성분이 '딸에게 누군가 너를 부적절하게 만지면 그건 살인보다 더 나쁜 거라고, 아이의 영혼을 죽이는 거라고 말했다'는 편지를 받았다"며 "그럼 그 어린 소녀는 성추행을 당하면 뭐라고 말해야 하나, 그 아이는 자신의 영혼이 죽는 걸 원하지 않기 때문에 아무에게도 말하지 못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소아성범죄자들의 가장 큰 무기는 신뢰감"이라며 "나 또한 그가 언젠간 그만둘 것이라고 믿으며 참아왔다"고 경고했다.

이후 나이가 든 게리는 성폭력 피해 자녀를 둔 부모에게 "법적 제재를 받아 아이와 떨어지게 되는 상황을 만들지 말라. 그 아이에게 필요한 건 부모"라고 달라진 생각을 전하기도 했다. 뇌졸중을 앓던 게리는 2014년 10월20일 향년 67세로 사망했다.

조디는 2019년 자신이 겪은 일에 대한 회고록인 '왜 그랬소 게리, 왜'를 출판했다. 그는 자신과 비슷한 피해를 겪은 이들에게 "과거에 얽매이지 마라.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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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아라 기자

머니투데이 마아라 기자입니다. 연예·패션·뷰티·라이프스타일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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