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프 들이밀며 "개 잡는 연습" 동료에 폭언한 소방관...검찰, 보완수사 요구

로프 들이밀며 "개 잡는 연습" 동료에 폭언한 소방관...검찰, 보완수사 요구

최문혁 기자
2026.04.15 16:00
서울 노원경찰서./사진=뉴스1.
서울 노원경찰서./사진=뉴스1.

검찰이 동료에게 폭언과 성희롱을 일삼은 혐의로 송치된 소방관 사건과 관련해 경찰에 보완수사를 요구했다. 형사 절차가 길어지면서 가해자 징계도 미뤄질 전망이다.

15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북부지검은 노원소방서 소속 소방관 A씨를 모욕과 협박 혐의로 송치한 노원경찰서에 보완수사를 요구했다. 검찰은 절차적 문제를 이유로 추가 수사가 필요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확인됐다. 명예훼손 혐의를 받는 소방관 B씨에 대한 불송치 결정은 받아들여 수사를 종결했다.

앞서 노원경찰서는 지난달 17일 A씨를 검찰에 송치했다. A씨는 동료 소방관 C씨에게 지속적인 폭언과 성희롱 등 직장 내 괴롭힘을 이어온 혐의를 받는다. 함께 고소당한 다른 소방관 B씨에 대해서는 증거불충분으로 불송치 결정했다.

전국공무원노조 소방본부에 따르면 C씨는 2022년 임용 이후부터 지난해까지 A씨로부터 "여자라서 도움이 안 된다" "볼수록 못생겨지는 것 같다" 등 반복적인 폭언과 성희롱을 당했다고 밝혔다. B씨가 알리고 싶지 않아 하던 암 병력까지 거론하며 "네가 암 걸린 것까지 이해해야 하냐"는 발언도 했다는 주장이다.

노원소방서는 2023년 당시 함께 근무하던 다른 직원의 신고를 접수하고 이듬해인 2024년 C씨를 다른 지역 안전센터로 전보해 가해 소방관들과 분리 조치했다. 그러나 지난해 1월 A씨가 C씨의 근무지로 배치되며 괴롭힘은 다시 시작됐다.

A씨는 지난해 2월 진행된 로프 매듭법 훈련 중 "개 잡는 연습을 하자"며 C씨의 목에 '올가미 매듭'(당길수록 조이는 매듭법) 로프를 들이민 것으로 알려졌다. C씨는 지속적인 괴롭힘에 정신과 치료를 이어오다 극단적 선택을 시도하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C씨는 지난해 9월 소방 내부 익명 제보 시스템 '레드휘슬'을 통해 직장 내 괴롭힘을 신고했다. 감찰에 착수한 노원소방서는 지난 1월14일 감찰처분심의회를 열고 A씨에게 경징계, B씨에게 경고 처분을 내렸다.

당초 이같은 결과를 바탕으로 징계위원회가 열릴 예정이었으나 형사 절차가 진행 중이라는 이유로 징계 절차는 현재 보류된 상태다. 검찰의 보완수사 요구로 사건이 경찰로 돌아오면서 징계 절차도 더욱 지연될 것으로 보인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