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검찰이 김창민 감독 사망 사건 피의자들의 휴대폰 등 압수물 분석에 돌입했다. 전담 수사팀은 디지털 포렌식을 통해 사건 전후 이들 사이 대화 내용과 폭행 경위, 말 맞추기 정황 등을 확인한 뒤 피의자들을 차례로 불러 조사할 방침이다.
22일 법조계에 따르면 의정부지검 남양주지청 전담 수사팀(팀장 박신영 형사2부장검사)은 현재 피의자인 30대 남성 이모씨 등으로부터 확보한 휴대폰에 대한 디지털 포렌식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수사팀은 지난 15일 이씨의 자택 등에 대한 압수수색을 벌였다.
수사팀은 우선 사건 직전 피의자들과 김 감독 사이에 왜 시비가 붙었는지부터 다시 들여다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씨 등은 소음 문제로 다툼이 시작됐다는 취지로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김 감독이 의식을 잃은 뒤 숨지면서 경찰 단계에서 정확한 사실관계가 충분히 확인되지 못했다.
수사팀은 사건 직후 피의자들 사이에 오간 통화와 메시지도 집중적으로 살펴볼 것으로 보인다. 경찰 수사에 대비해 진술을 맞추거나 사건을 축소·은폐하려 한 정황이 나온다면 향후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에서 증거인멸 우려를 뒷받침하는 근거가 될 수 있다. 앞서 의정부지법 남양주지청은 이씨 등에게 증거 인멸과 도주 우려가 없다고 판단하고 구속영장을 두 차례나 기각했다.
수사팀은 특히 김 감독이 폭행 과정에서 의식을 잃거나 출혈·구토 등 이상 징후를 보였는지, 피의자들이 이를 인식하고도 폭행을 이어갔는지도 확인할 것으로 예상된다. 피의자들이 당시 상황의 위험성을 어느 정도 알았는지 판단하기 위해서다.
포렌식 절차가 마무리되면 이씨 등에 대한 소환조사가 본격화할 전망이다. 수사팀은 확보한 디지털 증거를 기존 CCTV(폐쇄회로TV) 영상, 목격자 진술, 현장 출동 경찰관과 소방대원 진술, 병원 이송 기록 등과 대조한 뒤 피의자들을 불러 구체적인 경위를 추궁할 것으로 보인다.
조사가 끝나면 수사팀은 구속영장을 다시 청구할 가능성이 높다. 법조계에선 다음 영장 청구서에는 혐의의 중대성뿐 아니라 증거인멸 우려·재범 위험성·피의자별 가담 정도 등이 보다 구체적으로 담길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한 검찰 출신 변호사는 "이번 보완 수사의 핵심은 폭행과 사망 사이 인과관계, 피의자별 가담 정도, 당시 위험 상황에 대한 인식 여부를 얼마나 구체적으로 입증하느냐에 달려 있다"며 "대화 기록에서 사건 축소나 말 맞추기 정황이 확인되면 구속 필요성을 주장하는 데 훨씬 유리해질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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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감독은 지난해 10월20일 오전 1시쯤 경기 구리시 수택동의 한 24시간 음식점에서 중증 발달장애 아들과 함께 있다가 이씨 등 4명과 시비가 붙었다. 이후 이씨 일행에게 폭행당한 뒤 병원으로 옮겨져 뇌출혈 진단을 받고 치료받았다가 같은 해 11월7일 뇌사 판정받고 숨졌다.
공범으로 지목된 임모씨는 특수상해 및 상해 혐의로 기소돼 2024년 7월 서울남부지법에서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확정받았다. 임씨는 2023년 6월 인천의 한 식당 앞에서 술에 취해 시비가 붙은 20대 남성 A씨를 주먹으로 여러 차례 폭행하고 A씨가 식당 안으로 들어가자 쫓아가 넘어뜨리고 여러 차례 때린 뒤 소주병으로 가격했다. 특히 판결문에는 임씨가 다수의 폭행 전과가 있음에도 재범했다는 내용이 적시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