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각종 비위 의혹을 받는 김병기 무소속(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대한 경찰 수사가 9개월째 이어지고 있다. 경찰은 일부 혐의부터 먼저 결론을 내겠다는 입장이지만, 지방선거를 앞두고 수사가 지연되는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4일 머니투데이 취재를 종합하면 서울경찰청 공공범죄수사대는 지난달 10일 김 의원에 대한 7차 소환 조사 이후로 약 한 달째 신병 처리나 송치 여부 판단 등 결론을 내리지 않고 있다.
앞서 경찰은 수사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는 입장을 여러 차례 밝혀왔다. 박정보 서울경찰청장은 지난달 6일 정례 간담회에서 "일부 혐의는 혐의 유무 판단이 가능할 정도로 수사가 됐다"며 "혐의가 확인된 의혹들을 먼저 송치하고 수사를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달 20일에도 "일부 혐의는 조만간 결론이 날 것"이라고 했지만 여전히 처분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수사가 장기화되며 '늑장 수사' 비판도 이어진다. 김 의원을 둘러싼 의혹은 지난해 9월 '차남 숭실대 편입 특혜 의혹' 보도를 계기로 불거졌다. 이후 △불법 정치자금 수수 △차남 편입·취업 청탁 △배우자 동작구의회 법인카드 유용 및 수사 무마 의혹 등으로 확대됐다. 현재까지 제기된 의혹만 13가지에 이른다.
그동안 경찰은 수십명에 대한 참고인·피의자 조사를 진행하고 압수수색 등 강제 조사도 벌였다. 하지만 수사 9개월째에 접어든 현재까지 구속영장 신청이나 송치 여부를 결정하지 못했다.
초기 대응이 늦어지면서 수사가 지연됐다는 지적도 꾸준히 나온다. 김 의원이 지난해 12월 민주당 원내대표직에서 물러난 이후에야 김 의원에 대한 압수수색과 피의자 조사가 처음 이뤄졌다는 지적이다.
경찰은 외부 상황을 고려하지 않고 필요한 수사를 진행 중이라는 입장이다. 경찰청 관계자는 지난달 27일 정례 간담회에서 "아직 수사가 안 된 부분이 많이 있다"며 "법리 검토와 함께 분리 송치 방안이 적절한지 등을 들여다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경찰이 처분 시점을 조절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수사 결과가 선거에 미칠 파장을 고려해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독자들의 PICK!
이에 대해 경찰 관계자는 "관련자 조사와 자료 확보 등 필요한 수사를 계속 진행하고 있을 뿐"이라며 "외부 상황은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선 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