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픈 기억보다, 사랑받은 기억이 가득하길…" 응원 이어져

태어난지 62일 된 아기. 문득 배변 색이 이상해 엄마는 동네 소아과에 갔다. 의사는 큰 병원에 가보라 했다.
그 말에 병원 응급실로 갔고 검사를 받았다. 병명은 담도폐쇄증. 간에서 담즙이 배출되지 못하는 병이다. 수술을 받고도 계속 관리해야 한다고 했다.
너무도 작은 아기가 고된 과정을 거쳤다. 여러 검사를 하고 피를 뽑고 12시간 금식도 몇 번씩 했다. 엄마는 그저 눈물만 계속 났다.
수술하는 날, 엄마는 수많은 걱정에 약해졌다. 지난 10일 직장인 커뮤니티 블라인드에 이리 글을 남겼다.
'엄마가 강해져야 하는데 왜 이리 약해지기만 할까. 우리 아기 수술 잘 받고 회복 잘 하고 앞으로 건강하도록 기도해줘.'
동그랗고 따뜻한 기운을 품은 댓글이 실시간으로 쏟아졌다. 저마다의 말로 약해진 엄마의 기운을 채웠다.
'나도 태어나자마자 아파서 엄마가 간호하고 걱정했어. 피골이 상접하게 말라가고 눈물을 흘렸지. 난 기억도 못하고 엄마 아빠 사랑만 느꼈어. 아기도 그럴 거야. 잘 극복할 거고, 아픈 기억보다는 사랑 받은 기억이 더 가득할 거야. 엄마 아빠 힘내.'
'어릴 때 병치레한 애들이 무탈히 자라고 장수한대. 수술 잘 받고 건강하고 예쁘게 자라라. 힘내렴 아가.'
'아기는 무럭무럭 잘 커서 밥 타령, 용돈 타령하는 씩씩한 청소년이 될 거야. 그 아이 대학 입학식에 가서 속 시원하다며 웃겠지. 결혼식장에선 눈물 바람일 거야. 그러니 엄마가 지금의 힘듦을 잠깐 견뎌주길 바라.'
'62일이면 엄마도 아직 초보일 땐데 많이 놀랐지? 응가색 보고 그걸 바로 알아채고 병원에 데려간 것도 너무 대단해, 고생했어. 아가도 엄마 맘 잘 알아서 씩씩하게 이겨내고 올 거야. 그런 엄마가 있으니까. 기도할게.'

자기 경험담으로 응원하는 이도 있었다. 첫째가 신생아 중환자실에 3주씩 있었고, 24개월까지 1주일씩 입원했으며, 비상 상황이 그 후로도 많이 발생했다고. 중환자실에서 나오고도 고작 '엄마, 밥' 정도만 말했다고. 56개월인 지금은 잘 뛰어다닌다고.
해당 글은 17일 오후까지 4만6000여명이 보고 1500여개의 좋아요를 눌렀다. 1주일이 넘도록 520여개의 응원 댓글이 달렸다. 그중 하나를 더 기록해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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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그땐 너무 마음이 편치 않아서 이런 곳에다가도 글을 올렸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응원해줘서 이렇게 건강하게 자랐는지, 우리 같이 한 번 볼까? 그런 날이 금방 올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