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과 이란이 종전을 위한 양해각서(MOU) 서명식을 오는 19일(현지시간) 스위스 뷔르겐슈토크에서 진행하기로 하면서 해당 장소가 주목받는다. 당초 제네바로 알려졌지만 보안을 고려해 이 같이 정한 것으로 보인다.
AFP통신에 따르면 뷔르겐슈토크는 루체른 호수가 내려다보이는 높은 산악지대에 위치한 스위스 휴양지다. MOU 서명식이 열리는 뷔르겐슈토크 리조트는 삼면이 호수로 둘러싸여 접근이 어렵다. 이 리조트는 중재국 카타르의 국부펀드 카타르투자청 자회사 카타라호스피탤러티가 소유하고 있다.
뷔르겐슈토크와 이곳에 위치한 리조트는 150년 넘는 세월 동안 각국 지도자들과 유명인들이 사랑한 장소다. 오드리 헵번은 1954년 뷔르겐슈토크 예배당에서 첫 번째 남편 멜 퍼러와 결혼했고 이후 리조트 내 빌라에 거주했다. 이탈리아 배우 소피아 로렌은 뷔르겐슈토크에 별장을 두고 지냈다.
숀 코너리는 1964년 영화 '007 골드핑거'를 촬영할 당시 한 달 동안 이곳 리조트에 머물렀다. 뷔르겐슈토크 리조트에서 보이는 산은 영화 속 배경으로 등장한다.

또한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은 1977년 취임하기 전 뷔르겐슈토크에 머물렀다. 이스라엘 총리를 지낸 다비드 벤구리온과 골다 메이어, 서독 초대 총리 콘라트 아데나워도 이곳을 찾았다.
세계 주요 현안이 논의된 적도 많다. 2024년 9월 90여개국 정상, 관계자들은 이곳에 모여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종식 방안을 논의했다. 전세계 엘리트들의 비밀 모임으로 알려진 빌더버그 회의도 이곳에서 1960년, 1981년, 1995년 열렸다. 수단 정부와 반군 단체가 2002년 휴전에 합의한 장소기도 하다. 2004년엔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 주재로 키프로스 재통일을 논의하는 4자 회담이 열렸다.
뷔르겐슈토크는 스위스 중부 루체른에서 8㎞ 떨어진 곳에 있다. 뷔르겐슈토크 산에 오르면 삼면이 호수로 내려다보인다. 산 정상은 해발 1128m다. 리조트는 해발 450m 산등성이에 위치해 있다. 리조트에 가려면 리프트, 푸니쿨라를 이용하면 된다. 전용기과 헬리콥터로 착륙할 수도 있다.
뷔르겐슈토크 리조트는 4개의 주요 호텔 건물과 7개 레스토랑, 빌라 등으로 구성돼 있다. 호수 전망 호텔 로얄스위트룸 1박 숙박 요금은 수수료, 세금을 제외해도 무려 1만9500스위스프랑(약 3723만원)부터 시작한다. 일반 객실은 310스위스프랑(약 59만원)부터 이용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