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복대행 조직과의 관계 등 수사 중
'협박전화' 혐의 인정하면서도 '지시 관계' 부인

타인에게 협박성 전화를 걸고 보복대행 조직의 추가 범행에 가담한 의혹을 받는 남성이 불구속 상태로 검찰에 넘겨졌다.
25일 머니투데이 취재를 종합하면 서울 강동경찰서는 지난 16일 남성 A씨를 경범죄 처벌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송치했다. 보복대행 조직과의 관계와 의뢰인 등에 대한 수사는 서울청 광역범죄수사대가 이어가고 있다.
A씨는 지난달 15일 새벽 피해자 B씨에게 전화를 걸어 유흥주점 종사자라고 몰아가며 욕설하고 협박성 발언을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A씨가 보복대행 조직의 추가 범행에도 일부 관여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지난달 15일 한 보복대행 조직 행동대원이 서울 구로경찰서에 검거됐는데, 이후 동일 조직이 운영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텔레그램 채널에는 A씨와 B씨의 통화 내용을 바탕으로 제작한 홍보물이 게시됐다.
통화 녹취록에는 A씨가 "잘못을 저지른 게 맞는지 말하라", "마지막 기회다"라며 협박성 발언을 이어가는 내용이 담겼다. B씨가 "전화를 잘못 건 것 같다"고 말하자 직접 찾아가겠다는 취지로 압박하기도 했다.
아울러 B씨는 신원 미상의 가해자로부터 자신과 지인의 SNS 계정에 허위 사실이 담긴 댓글이 반복적으로 게시되는 피해도 입었다. 댓글은 띄어쓰기까지 동일한 형태였다. 댓글에는 "냄새가 난다", "여성에게 집적댄다" 등 모욕성 표현이 포함됐다.
B씨의 신고를 접수한 경찰은 통화 내용 등 관련 자료를 분석해 A씨를 협박성 전화의 피의자로 특정했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협박성 전화를 한 사실은 인정했다. 다만 '조직으로부터 직접 지시받은 관계는 아니다'라는 취지로 보복대행 조직과의 관계성은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A씨는 머니투데이에 "부탁받은 내용을 바탕으로 통화했다"면서도 조직과의 직접적인 관계성은 부인했다. 또 범행 이후 조직으로부터 'B씨 집에 분변 등 오물을 투척하면 80만원을 주겠다'는 추가 제안을 받았지만 이를 거절했다고 주장했다. (본지 보도☞[단독]행동대원 잡혀도 "오물 투척 80만원 준다"...또 사적 보복)
한편 경찰은 사적 보복대행 범죄 검거에 속도를 내고 있다. 사적 보복대행 범행은 지난해 8월 대구를 시작으로 이달 17일까지 전국에서 총 87건 발생했고, 이 중 80건은 실행위자가 붙잡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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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직 윗선에 대한 수사도 이어진다. 인천청 광역범죄수사대는 지난 15일 인천과 부산 등에서 관련 사건 9건을 지시한 텔레그램 채널 운영자 A씨를 구속했다. 대구청 광역범죄수사대도 지난달 텔레그램 채널 운영자의 자금관리책 3명을 잇달아 구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