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청 아닌 중계청"...강수 정확도 90%라는데, 왜 맨날 틀린 느낌?

"기상청 아닌 중계청"...강수 정확도 90%라는데, 왜 맨날 틀린 느낌?

박진호 기자
2026.07.15 1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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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일 서울 광화문네거리에서 출근하는 시민들이 비가 내렸다 그치기를 반복하는 날씨 속에 우산을 손에 든 채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장마철이지만 정체전선이 뚜렷하게 형성되지 않으면서 내륙 곳곳에서는 국지적으로 비가 오락가락하는 날씨가 이어지고 있다. /사진=뉴스1.
지난 7일 서울 광화문네거리에서 출근하는 시민들이 비가 내렸다 그치기를 반복하는 날씨 속에 우산을 손에 든 채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장마철이지만 정체전선이 뚜렷하게 형성되지 않으면서 내륙 곳곳에서는 국지적으로 비가 오락가락하는 날씨가 이어지고 있다. /사진=뉴스1.

전국이 본격적인 장마철에 접어들면서 기상청 예보를 둘러싼 시민들의 불만이 올해도 반복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강수 맞힘률'(비 내린 날을 예보로 맞춘 비율)과 '강수 유무 정확도'(비가 오지 않는 날까지 포함한 전체 정확도)의 차이가 체감 괴리를 키우는 요인 중 하나라고 분석했다.

15일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해 기상청의 강수 유무 정확도는 90.5%로 집계됐다. 수치만 보면 높지만 시민들이 체감하는 정확도와는 거리가 있다는 지적이다.

배경으로는 강수 맞힘률이 거론된다. 강수 맞힘률은 실제 비가 내린 날을 예보로 맞힌 경우만 계산한 지표다. 지난해 강수 맞힘률은 66%로 집계됐다. 강수 유무 정확도와는 차이가 있어 '예보대로 비가 왔는지'를 분석했을 땐 체감 정확도가 더 낮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실제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등을 중심으로 "비가 온다더니 결국 안 왔다"는 식의 예보 불만글이 잇따른다. 예보가 수시로 수정되는 일이 반복되면서 "차라리 해외 기상청 정보를 보는 게 낫다"는 반응도 적잖다.

대표적인 사례는 지난 5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 KT 위즈 경기에서 나왔다. 당시 비로 경기가 지연됐지만 경기 직전까지 강수 예보가 여러 차례 바뀌면서 야구팬들의 불만이 이어졌다. 일부 야구팬들은 "기상청이 아니라 중계청"이라는 반응까지 나왔다.

경기 당일 기상청 예보 데이터를 보면 오전 11시30분 발표 기준으로는 경기 시작 30분 전까지 해당 지역의 예상 강수량은 0㎜였다. 그러나 오후 2시30분 이후 예보부터는 수치가 계속 수정됐다.

예보에 대한 체감 만족도도 낮아지고 있다. 올해 초 기상청이 발표한 '2025 기상업무 국민만족도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일반 국민의 단기예보 정확도 만족도는 69.6점으로 전년보다 0.9점 하락했다. 기상업무 종사자 평가를 포함한 전체 점수는 73점이었다.

아울러 전문가들은 '틀린 예보'가 더 오래 기억되는 심리적 영향도 있다고 설명했다. 예측과 다른 날씨로 일정에 차질이 생겼을 때의 기억이 예보 전체의 신뢰를 떨어뜨릴 수 있다는 것이다.

조천호 전 국립기상과학원장은 "미국도 우리나라처럼 대륙 동쪽이 서쪽보다 예보가 어렵다"며 "예보가 빗나갔다는 불만도 대륙의 동쪽 지역에서 더 많이 나타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예보가 자주 바뀌는 것도 방재 측면에선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조 전 원장은 "시민 입장에서는 전날 미리 다음날 날씨가 확정되면 가장 편리하겠지만, 여름철에는 강수 정보가 실시간으로 갱신되지 않으면 오히려 방재 측면에서 더 위험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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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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