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의 한 놀이공원에서 불과 엿새 사이 같은 롤러코스터를 탄 여성 2명이 심각한 뇌손상으로 잇따라 응급수술을 받은 사실이 알려졌다. 이 놀이기구에서는 과거에도 비슷한 중상과 사망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나 안전성 논란이 커지고 있다.
27일(현지시간) CNN 등에 따르면 지난달 미국 캘리포니아주 발렌시아의 놀이공원 식스 플래그스 매직 마운틴 롤러코스터 'X2'(엑스투)에 탑승한 여성 2명이 잇따라 심각한 뇌손상을 입었다.
X2는 좌석이 360도 회전하는 가운데 약 2분간 최고 시속 80마일(약 128㎞)로 질주하는 롤러코스터다. 거의 수직에 가까운 낙하와 급격한 회전 등 예측하기 어려운 움직임으로 유명하다.
하와이 출신 파멜라 기옌(40)은 딸의 16번째 생일을 맞아 지난달 5일 X2에 탑승했다. 기옌은 운행 도중 머리를 좌석 머리 받침대에 여러 차례 부딪힌 뒤 구토 증세를 보이다 의식을 잃었다.
병원 검사 결과 심각한 경막하혈종과 뇌압박이 발견됐고 의료진은 뇌압을 낮추기 위해 머리뼈 일부를 제거하는 응급수술을 했다. 기옌은 약 2주 뒤 의식을 되찾았지만 다시 걷고 말하는 재활 과정을 거쳐야 했으며 현재도 두통과 기억·집중력 저하 등에 시달리고 있다고 밝혔다.
불과 6일 뒤인 지난달 11일에는 로스앤젤레스에 사는 나오미 그리어 윌킨슨(25)이 X2에 탑승한 뒤 의식을 잃었다. 그 역시 심각한 외상성 뇌손상으로 응급수술을 받았으며 한 달 넘게 혼수상태에서 인공호흡기 등에 의존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두 여성을 치료한 신경외과 의사 3명은 CNN에 이들의 심각한 뇌손상이 X2 탑승 과정에서 발생한 급격한 가속과 감속에 따른 외상 때문이라는 의견을 밝혔다.

X2에서 심각한 뇌손상 사례가 발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CNN이 의료기록과 법원 자료 등을 분석한 결과 X2는 약 20년 동안 12건이 넘는 중상 및 입원 사례와 연관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2명은 숨졌다.
2022년에는 당시 22세였던 크리스토퍼 홀리가 X2를 탄 뒤 의식을 잃고 병원으로 옮겨졌다. 의료진은 심각한 뇌출혈을 발견해 응급수술을 했지만 홀리는 탑승 후 10시간이 채 지나지 않아 숨졌다. 검시관은 놀이기구 사고로 인한 둔력성 머리 외상을 사망 원인으로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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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유족 측 전문가가 확인한 놀이공원 내부 기록에는 홀리가 숨지기 전 3년 동안 X2 탑승객들로부터 접수된 머리와 목 부상 신고가 최소 70건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2010년에도 28세 여성이 X2 탑승 후 숨진 사례가 있었다.
놀이공원 측은 그동안 X2가 정기적으로 안전 검사를 받고 있으며 정상적으로 탑승한 이용객에게 가해지는 물리적 힘은 외상성 뇌손상을 일으킬 정도가 아니라는 입장을 밝혀왔다.
놀이공원 측은 두 번째 사고 다음 날인 지난달 12일부터 X2의 운행을 중단했다. 현재 캘리포니아주 당국이 안전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식스 플래그스 측은 운행 중단 이유 등 CNN의 구체적인 질의에는 답하지 않았다.